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을 받는 글로벌 유통업체들이 소비자를 의식해 제품 가격은 유지하되 중량을 줄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 일어나고 있다.
미세하게 용량을 줄이는 유통업계의 ‘얄팍한 상술’에 소비자는 속아 넘어가기 일쑤다.
워싱턴포스트(WP)의 소비자 문제 담당 로라 데일리 프리랜서 기자는 19일 이런 슈링크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요령을 안내했다.
이미 유통업체들의 용량 줄이기는 시작됐다. 소비자 권익운동가 에드가 드보르스키는 “유통업체는 채산성이 맞지 않으면 가격을 올리거나 제품의 원료를 값싼 것으로 대체하거나 제품 용량을 줄이는 전략 중 선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중에서 용량 감축을 선호하는데 소비자가 미세한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제업체 던은 가장 작은 제품의 양을 14g정도 줄였고 트레제메 샴푸는 일부 제품을 113g 덜어냈다는 예를 들었다.
스낵 도리토스의 경우 같은 가격인데도 일부 제품 중량이 감자칩 다섯개 정도 차이가 난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통업체의 이같은 슈링크플레이션에 당하지 않으려면 소비자도 어느 정도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데일리 기자는 강조했다.
우선 제품을 살 때 g당 가격을 비교하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똑같은 크기의 캔에 담긴 커피라도 무게를 비교해보면 미세하게 다른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마트의 자체 브랜드(PB) 제품에 관심을 더 가져보는 것도 좋다. 이들 제품은 다른 유명 브랜드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품질도 별다른 차이가 없는 데다 용량 줄이기를 잘 하지 않는다는 것이 데일리 기자의 설명이다.
제품 포장에 ‘신상품'(new), ‘더 좋아진'(improved) 등의 문구와 함께 제품 포장이 바뀐 것은 의심해봐야 한다. 유통업체가 제품 용량을 줄이면서 티가 나지 않도록 제품의 포장을 미세하게 바꾸곤 하기 때문이다.
패밀리 사이즈 등 대형 포장 제품은 단위 가격을 따져보는 버릇을 들이면 좋다. 유통업체가 개별 제품만 아니라 대포장 제품도 용량을 깎을 수 있어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