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등 일부 지역서 절도 증가
일부 차종 시동걸기 쉬워 범죄 타킷
미국에서 기아차와 현대차 절도 사건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차량 절도의 주범은 10대들로 ‘#kiaboyz’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해 소셜미디어(SNS)에 훔친 차량을 운전하는 비디오를 공유하고 있다.
20일 지역방송 CBS46의 보도에 따르면 기아차 2012년 이후 모델과 현대차 2015년 이후 모델을 타깃으로 한 차량 절도가 크게 늘고 있다. 기아·현대차 일부 차종에 설계상 결함으로 USB 포트나 주머니칼을 이용해 손쉽게 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애틀랜타 미드타운에 거주하는 피해자 리차드 엘드레지는 2019년형 기아 쏘울을 4명의 10대 소년들에게 도난당했다. 이 사건 이후 주변에 있던 기아차 2대도 도난당했다. 엘드레지는 분명 차 문을 잠갔지만, 차량을 도둑맞았다.
비슷한 절도범죄는 밀워키, 신시내티, 세인트폴과 같은 도시에서도 발생했다.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시의 경우 기아차 도난 사건은 지난해보다 13배나 증가했다.
미네소타주의 지역방송 폭스9 보도에 따르면 미니애폴리스에 거주하는 로렌 페르난데즈는 2019년형 기아 쏘울을 도난당했고, 두 번째 차로 2022년형 기아 셀토스를 구매했지만 지난 3월, 누군가가 차문을 열었고 6월에는 그 차를 도난당했다. 일련의 사건으로 그녀는 “절대 다시 기아·현대차를 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대해 기아차와 현대차 측은 판매되는 모든 차량이 연방 자동차 안전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있는 기아 아메리카는 CBS46과의 인터뷰에서 “특정 지역에서 일부 트림 레벨 차량의 도난 사건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현대차 측도 일부 지역의 자동차 절도 증가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고객과 지역 사회의 안전과 웰빙은 우리 회사의 최우선 과제”라고만 답했다.
절도 피해자들은 차량도난방지 장치가 있는 2022년형 신형 모델처럼 자신들의 차도 개조할 수 있도록 기아차 측에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차량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조명이 밝은 데에 주차하고, 경보장치, 핸들 잠금·추적 장치 등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