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 14~15달러 식비 부담 덜어줘
업주들 “채산성 없지만 홍보위해”
요즘 한식당 음식값이 너무 올라 식당 가기가 겁난다는 한인들이 많다.
평범한 메뉴도 팁까지 포함하면 점심 한 끼에 2인 기준으로 40~50달러를 훌쩍 넘기가 예사다. 거기다 양까지 줄어든 곳도 많고 고율의 팁을 포함하거나 강요하는 업소도 늘어 식당 가기가 이래저래 부담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한인식당들이 할인 이벤트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금은 거의 보기 힘든 9.99달러 메뉴로 호응을 받고 있다.
둘루스에서 24시간 영업하는 ‘새벽집’의 경우, 오는 8월 말까지 이어지는 주중 점심시간 런치 스페셜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다. 냉면은 7.99달러 파격 할인 중이고 갈비탕, 설렁탕, 제육볶음, 돌솥비빔밥 등은 9.99달러에 제공한다. LA갈비는 13.99달러, 각종 전골·조림·볶음류는 30% 할인된 가격에 먹을 수 있다. 단, 포장(To Go)은 제외된다.
둘루스 메가마트 입구에 있는 ‘서울갈비’도 오후 2시 30분까지 런치스페셜 메뉴로 감자탕, 설렁탕, 선지해장국, 냉면등을 9.99 달러에 제공한다.
둘루스 한식당 새벽집의 점심시간. 런치 스페셜 메뉴를 찾는 고객들이 많다.
새로 개업하거나 주인이 바뀌면서 오픈 기념 할인 이벤트를 하는 곳도 있다. 둘루스의 옛 ‘토닥토닥’ 자리에 새로 오픈하는 한식당 ‘마루’는 7월 25일 그랜드 오픈 기념으로 우거지 콩나물 점심 메뉴를 9.99달러에 제공한다. 이 식당은 불낙·곱창 철판볶음 요리와 삼겹살, 차돌박이 등 구이류도 취급한다.
스와니 I-85 111번 출구 인근 베델교회 옆에 새로 문을 연 ‘올댓 스시&롤’도 각종 롤과 스시 브리토, 회덮밥, 우동&롤을 9.99달러 올데이 스페셜로 제공하고 있다.
둘루스 퓨전 일식당 ‘유키’도 개업 4주년 기념으로 9.99달러 런치 스페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벤트에는 롤, 스시, 회덮밥, 짬뽕라면, 돈까스, 덮밥류 등이 포함된다.
개업 4주년 기념 런치 스페셜 메뉴를 제공하고 있는 일식당 ‘유키’
이런 할인 이벤트가 고객들로선 반갑고 고맙지만 업주들에게는 적지않은 부담이다. 유키 사업주도 “런치스페셜을 이전에 진행했었는데, 물가가 너무 올라 그만뒀었다”라며 “그러나 이번 4주년 기념으로 이번달까지 잠깐 다시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새벽집’ 대표는 “런치 스페셜 메뉴라고 해서 품질을 낮추지는 않는다”며 “식재료비나 인건비 등이 천정부지로 오른 요즘, 9.99달러 메뉴로는 도저히 채산성이 맞지 않지만 홍보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인 만큼 많이 이용해 주시기 바란다” 고 말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