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정도 밴드를 하다보니 멈춰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 투어를 통해 다시 성장하는 느낌이 든다”
‘별빛이 내린다’ 노래로 유명해진 한국 인디 밴드 ‘안녕바다’가 지난 23일 오후 8시 애틀랜타 다운타운의 비닐(Vinyl) 애틀랜타에서 공연을 했다.
이날 ‘안녕바다’는 공연 직전 애틀랜타 취재진들과 만나 이번 미국투어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서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미국에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는 케린님과 알게 됐다”라며 “같이 영화를 하나 만들었는데 영화제에서 상을 받는 등 좋은 성과를 거뒀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팬데믹이 끝나면 무언가 같이 하기로 했는데 그렇게 미국투어를 기획하게 된 것”이라고 이번 투어를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에서 2009년 데뷔한 안녕바다는 나무(보컬, 기타), 우명제(베이스), 우선제(끼타)로 이뤄진 3인조 밴드이다. 많은 예능에서 삽입돼 주목받은 곡 ‘별빛이 내린다’와 많은 드라마 OST작업을 하면서 대중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에선 많은 마니아 팬들을 확보하고 있지만, 이번 투어에는 한국의 인디밴드로서 미국 현지인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이 우여곡절을 다룬 여행기는 뮤직 로드 트립 다큐멘터리 영화 ‘너와 함께 바다를 건넌다(I cross the see with you)’로 촬영되고 있다.
애틀랜타까지 오기까지 18시간을 운전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 한국어를 모르는 미국 현지인들이 안녕바다의 음악을 듣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고, 10년동안 미국에서 ‘안녕바다’를 응원했던 팬을 만나기도 하는 신기한 경험도 했다.
여행 중 체포를 당하고 풀려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는데 이에 대한 내용은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번에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애틀랜타를 찾았고, 27일 뉴욕 링컨센터에서의 공연을 마무리로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안녕바다는 이번 공연을 찾은 한인들에게 “마치 집에 온 것 같고 형님, 누나, 동생들과 만나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에도 미국에 올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번 투어에서 미국에 씨앗을 뿌린 뒤 성장해서 곧 수확하러 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여행을 다니면서 우리가 만들었던 노래들을 미국시장과 글로벌 시장에 어울릴만한 곡들을 선정해 영어로 된 앨범을 만들고 싶어졌다”라며 “곧 준비해서 만들어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