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가 한인회관에 두번째 소녀상을 건립하는 계획을 공개한 것과 관련, 한인사회 일각에서 절차의 투명성과 여론 수렴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데 대해 김백규 건립위원회 위원장이 나서서 해명했다. (본지 27일 10면 오피니언 ‘제2소녀상 건립, 공감대 형성이 먼저다’)
김 위원장은 지난 26일 둘루스 한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건립위원회에서는 오래 전부터 한인회관에 소녀상 설치하는 것을 추진해왔다”라며 “그러나, 일본의 방해와 훼방에 부딪힐 것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브룩헤이븐시 블랙번 공원 소녀상 설치 당시 겪었던 일본 정부의 조직적인 방해와 훼방이 재연될 것을 예상해 추진 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건립위원회는 그간 물밑에서 한인회와 협의를 해온 끝에지난 16일 한인회 이사회에서 8월 15일 광복절에 제막식을 열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공청회 등을 통해 한인들의 공지를 모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난번 브룩헤이븐시 소녀상 설치 당시에는 공공시설인 공원에 설치하는 문제기 때문에 공청회가 필요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한인회 건물에 세워지는 만큼 그럴 의무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인회 이사회에서 소녀상 설치 소식을 일방적으로 밝힌 것에 대해서 김 위원장은 “한인회가 이사회를 기자들에게 오픈하는게 바람직했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소녀상이 한인회관에 필요한 이유에 대해 “한인 동포들과 차세대 한인들의 접근성이 높은 한인회에 설치해 이를 되새기면서 아픈 과거가 반복되지 않기 위함”이라며 “역사교육을 위해 꼭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일관계 등 정치적인 요소는 정치인들이 고민해야 할 문제라며 이들은 역사를 알리고 인권을 보호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해명에 대해 일부 한인들은 역사적 의미를 지닌 소녀상이 한인사회의 상징인 한인회관에 건립된다면 지역 한인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반대하는 이들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설득해 공감대를 쌓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건립위원회 측은 두번째 평화의 소녀상 제작에 소요된 비용과 관련, 첫번째 소녀상 건립 당시 모금한 기금으로 충당했다고 해명했다. 브룩헤이븐시 소녀상 건립 당시 데이비드 플린트 변호사가 소녀상 건립 취지에 공감해 기부한 5만 달러가 비용으로 사용됐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