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과 유성호 교수님. 애틀랜타 문학회를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애틀랜타 문학회가 34년을 향해 가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라는 전염병으로 인해 잠시 정체되었지만 다시 문학에 재 시동을 걸어서 열정을 싣고 도약을 하려고 한다.
첫 번 째 계획으로 우리 문학회는 2022년 여름문학 축제를 마련했다. 한국에서 최고의 시인 나태주 시인과 최고의 평론가 유성호 교수를 초청하기로 의논이 매듭지어졌다.
나는 조심스럽게 나태주 시인께 안부 문자와 함께 초청 문안을 드렸다. 나태주 시인으로부터 지금 상황으로는 못 오신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리고 유성호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여름방학이면 올 수 있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물론 코로나의 변종, 오미크론이 산발적으로 퍼진 상태라 환경도 따라주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몇 달 후 나아질 것을 기대하며 다시 한 번 더 요청을 했다. 드디어 나태주 시인이 유성호 교수와 함께 오신다는 최종 연락을 받던 날, 말할 수 없이 기뻤다. 우리는 즉시 비행기표부터 샀다.
5년 전 L.A 살면서 재미시인협회 사무국장과 미주한국문인협회 시 분과 위원장을 맡았었다. 그 시절 재미시인협회 에서 두 분을 초청하고 귀한 강연을 들었다. 또 중서부 여름 문학기행 프로그램은 내가 계획해서 2박3일 여행을 함께 한 아름다운 기억을 갖고 있다. 즐거운 여행을 다니면서 두 분에게 많은 문학 상식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우리들 얘기에도 귀를 기울여줬다. 그래서 관광버스 안에서 용기를 내어 두 분께 말씀을 드렸다.
“많은 강사들이 해마다 L.A를 다녀 갑니다. 하지만 일회성으로 끝나지 말고 재미 교포들을 위한 장을 마련해주고 기회를 연결해 주면 좋겠습니다.” 정중하게 말씀을 드렸었다. 그러자 나태주 시인은 ‘LA에서 여러 번 초대를 받았으니 해외 풀꽃문학상을 생각해 봐야겠네’ 라는 말씀을 했다.
오랜 꿈이 마치 이루어진 것 처럼 마음이 요동을 쳤다. 차창 너머로 보이는 여름 하늘이 유난히 맑고 밝았다. 차는 어느새 피스모 비치를 달리고 버스 안에서는 두 사람의 얘기가 무르익어가고 있었다. 두런두런 해외 문학상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만으로도 듣는 내내 가슴이 벅차 올랐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가서 해외 풀꽃문학상을 제정했다. 심사는 유성호 교수와 나민애 교수가 함께 하기로 했다. 교포들을 위해 약속을 지키며 귀한 한 켠을 내어줬다. 얼마나 고맙고 감격스러웠는지 모른다. 그렇게 꾸준히 해외 문인들을 위해 나태주 시인은 아낌없이 후원을 해줬다. 역시 한국의 베스트 셀러 작가, 국민 시인임을 알 수 있었다.
또 해외 교포들의 글에 꾸준히 합평을 해주신 유성호 교수님이 계셔서 같이 발전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미국에 사는 모든 문인들은 더 열심히 한글로 창작을 하면서 디아스포라 문학을 이어나갔다.
드디어 8월 11일 7박 8일 일정으로 귀한 분들이 애틀랜타에 올 예정이다. 한인 인구밀도가 적고 소박한 곳을 찾으므로 문학인은 물론 일반인까지 기뻐하며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타 주에 있는 교민들이 참석하겠다는 연락도 받았다.
그동안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터넷 공부만 했기에 메마른 사막지대에 갈증이 마치 화석처럼 겹겹이 쌓여가고 있는 중이었다. 사람은 물론 문학도 고립의 길을 2년 넘게 걷고 있을 무렵 처음 마주하게 될 강연이다. 이제 모두 마스크를 벗고 사람들의 호흡과 숨결로 마주칠 예정이다. 앞으로 귀한 손님 두 분이 단비를 몰고 오실 것을 확신한다.
특별히 올해 처음으로 애틀랜타 문학회가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2,000불 지원을 받았고 박윤주 총영사님의 축하 멧세지도 받았다. 그래서 더욱더 열심히 문학의 뜰을 가꾸고 나누려고 한다. 조동안 회장님을 중심으로 문학회 회원들의 많은 노력과 열정으로 알찬 결실을 맛 볼 것이라 확신한다. 애틀랜타 한인회 이홍기 회장님도 한인 전체의 문화 예술 증진을 위한 사업이라고 한인회관을 쓸 수 있도록 적극 후원을 해줬다.
비록 해외에서 이방인으로 살지만 우리 모두는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모국어로 한글창작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또 글로벌 시대를 맞아 K문학을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역할을 조금씩 해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노벨 문학상까지 바라보는 “파칭코”의 이민진 작가처럼 한글로 열심히 창작 활동을 해 나갈 것이다. 이제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해서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싶다.
53년 된 애틀랜타의 한인 이민 역사 속에 처음으로 하는 이 행사는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평범한 문학인의 모임이 아니라 교포 전체의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래서 이번 문학 축제가 교포들에게 문화생활의 지평을 넓힐 뿐 아니라 미국 주류사회에도 알릴 수 있는 기회다. 그러므로 애틀랜타에서도 예술의 장르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첫 관문이라고 생각한다.
미래의 4차 산업 시대에 문학도 편승하고 싶다. 물론 순수문학을 지양하면서도 앞으로 해마다 열릴 수 있는 현실 속 공간과 시간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미래를 꿈꾸는 메타버스의 영역까지 상상을 넓혀 보고 싶은 욕심을 내고 싶다.
연선 강화식
-1985년 미국 L.A이민. 2017년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이주
-2007년 (신춘문예) 미주 중앙일보 중앙신인 문학상 ‘당선’ – 시
-제 3회 해외풀꽃 시인상 (공주, 풀꽃문학관)
-문학세계 신인상 – 수필, *한국 미래문학 신인 작품상 – 시
-재미시인협회, 미주한국문인협회, 고원기념사업회 – 이사, 글마루 동인
-애틀랜타 문학회 부회장
-애틀랜타 연합 장로교회부설 행복대학 문예창작반(글여울) 강사
-글여울 신인문학상 운영위원장
-한국어 교사 12년 역임 – 한국어능력시험TOPIK (남가주 한국학교, 웨스트힐스 한국학교)
-미주문학, 외지, 문학세계, 애틀랜타 시문학 – 계간과 년간으로 작품 발표
-인터넷 신문 : 시인뉴스 포엠 – 계간별 작품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