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응답 39%, 낙태권 지지 후보 투표 42%
조지아 유권자의 54%가 대법원의 낙태권 폐지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애틀랜타 저널(AJC)이 최근 조지아대학(UGA)에 의뢰해 조지아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연방 대법원이 1973년 내려진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데 배해 ‘강하게 반대한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49%, ‘반대한다’는 응답자가 5%를 차지했다.
반면, 연방 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판결에 ‘강하게 찬성한다’는 입장은 31%, ‘찬성한다’는 입장은 8%에 불과했다.
아울러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도 응답자의 42%가 낙태권리를 옹호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낙태 반대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26%로 훨씬 낮았다.
제조업체의 매니저로 메이컨에 거주하는 윌리엄 스미스는 AJC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낙태에 반대하지만 낙태 시술을 금지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낙태는 여성의 권리”라며 “낙태권을 지지하는 후보에 투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조적으로 스와니에 거주하는 하비에르 로드리게즈는 “가톨릭 신자로서 낙태에 반대한다”며 “낙태에 반대하는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조지아주에서 시행되고 있는 ‘심장박동법’은 강간과 근친상간 등에 의한 임신과 산모의 생명을 위협하거나 태아의 생존 가능성이 없을 때 등의 예외적 상황을 제외하고 임신 6주부터 낙태 시술을 전면 금지한다.
만약 의사가 낙태를 불법적으로 시행하면 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같은 낙태금지법 시행으로 조지아 병원들이 낙태 시술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조지아주의 임신 6주 이상의 여성들이 낙태시술을 받기 위해서는 타주로 원정시술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4일부터 22일 투표할 의향이 있는 조지아 유권자 9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오차범위는 ±3.3% 포인트이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