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퇴거명령 받을 수도
애틀랜타에서 주택 소유주 명의를 몰래 바꿔 집을 가로채는 사기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사기범들은 운전면허증 등의 ID를 먼저 위조하고, 주택 소유주를 사칭해 관련 서류에도 서명을 위조한 뒤 카운티에 제출한다.
이같은 사기 수법은 모기지 융자가 있는 집이라면 불가능에 가깝지만, 모기지가 없는 집이라면 가능하다. 집주인이 이미 사망한 빈 집이라면 타깃이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집 주인은 아무 것도 모르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퇴거 명령을 받거나 집을 담보로 대출이 나간 것을 발견하게 된다.
지역 TV 채널 11얼라이브의 보도에 따르면 ‘주택 타이틀 사기'(Home Title Fraud) 사례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FBI(연방수사국)도 주목하고 있다.
애틀랜타 시 웨스트엔드 지역에 집을 소유하고 있는 레너드 베킷씨는 타이틀 사기의 피해자가 될 뻔 했다. 사기꾼들은 베킷씨의 재산세를 대신 내는 등 집 명의를 바꾸는 절차를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베킷씨는 풀턴 카운티에서 진행하는 부동산 알림 서비스인 ‘리액트 (R.E.A.A.C.T.)에 집을 등록한 덕분에 최악의 사태를 면할 수 있었다. 이 서비스는 카운티에 내 명의의 부동산과 관련된 문서가 제출되면 알림을 보낸다.
와이스먼 로펌의 네드 불루멘탈 변호사는 11얼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카운티 공무원은 공증받은 타이틀과 서명 등이 있고 필요한 비용만 받으면 서류를 통과시킨다”고 지적했다.
김혜득 부동산 중개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런 경우는 흔하지 않지만, 사기꾼들이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다”며 “집을 살 때 타이틀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내 명의를 지키고 혹시 있을지 모를 피해 보상을 받는 좋은 방법이다”라고 전했다.
또 타이틀을 1년에 한 번씩 확인해 보기, 각종 공과금이 내 이름과 주소로 납부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가장 근본적인 방법으로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비밀번호를 자주 바꾸거나 우편물을 찢어서 버리는 방법도 권장된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