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방문 몰리면서 가격 하락폭 적어져
당일 PCR 검사…입국 방역 강화도 변수
성수기가 지나가면서 항공권 가격이 다소 하락하자 가을 모국 방문으로 눈을 돌리는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고공행진하는 성수기 항공요금과 좌석 부족으로 한국 방문을 포기하는 한인들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항공권 가격이 하락하고 달러화 강세까지 겹쳐 올 가을 한국행 항공권을 구매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29일 기준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1307원으로 지난 6월 이후 래 1300원선을 웃돌고 있다.
스와니에 거주하고 있는 알렉스 김(33)씨는 “그간 너무 비싼 항공권에 한국행을 미뤄왔다”라며 “그러나 이제 항공권 가격이 괜찮아졌고, 환율도 나쁘지 않아 항공권을 예매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측도 한국행 항공권 판매가 증가세라고 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항공권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그러나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애틀랜타 출발 기준 한국해 여행 성수기는 5월 말에서 7월 초, 준성수기는 7월 초부터 8월 중순, 비수기는 8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다.
올해 한국 여행 성수기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억눌렸던 수요에 격리해제까지 더해 한국행 항공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항공편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항공권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치솟았다.
지난 6월 초 기준 애틀랜타-인천 노선 왕복 항공권 가격은 이코노미 기준 최대 4300달러까지 치솟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반석이 4000달러가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9~10월이 되면 항공권 가격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항공 티켓 발권 담당자에 따르면 9월부터 11월 중순까지 애틀랜타발 인천행 직항편 이코노미석은 2000~2600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다만, 아직까지 한국행 항공권 가격이 부담스러운 수준이고, 최근 한국의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해 입국 규제가 강화되면서 관망하고 있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 지난 25일부터 한국으로 입국하는 사람은 입국 1일차에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아야 한다.
둘루스에 있는 미주여행사 관계자는 “다들 비수기인 9월에 한국을 가려고 기다렸던 것 같다”라며 “이 때문인지 비수기치곤 가격이 많이 떨어지진 않고 있다”고 전했다. “델타 직항은 2100달러이고, 한인들이 선호하는 대한항공 직항은 2500달러 수준”이라며 “비수기 가격은 2400달러여야 하는데 항공권 가격은 아직도 높은 상황”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동서여행사 관계자도 “티켓 가격이 팬데믹 이전만큼 많이 내려가진 않았고, 또 한국에 도착해서 코로나 테스트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문의만 하고 관망하는 한인들도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