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약세장 속에서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의 주가도 하락했지만 이들 기업을 향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반다 리서치는 7월 말 현재 개인투자자들의 빅테크 주식 순매수액은 2014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이런 빅테크엔 페이스북(메타),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알파벳) 등 이른바 ‘FAANG’ 기업과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포함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올해 들어 21% 하락한 가운데 아마존과 알파벳, 메타 등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이를 매수 기회로 여기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애플과 AMD, 기술주 중심의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상장지수펀드(ETF)는 여전히 2020년 이후 개인투자자들에게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투자대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엔비디아와 같은 기술주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ETF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또한 기술주의 상승을 예상하고 옵션 시장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반다 리서치는 테슬라의 주가 상승 가능성에 투자하는 콜옵션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됐다고 전했다.
WSJ은 연이은 금리 인상과 불투명한 실적 전망 등으로 주가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빅테크의 성장성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믿음이 투자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주 애플과 아마존, 알파벳 등은 향후 실적 둔화를 경고했음에도 주식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애플은 2020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아마존은 지난달 29일 하루에만 10%나 급등하는 등 2009년 10월 이후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
메타가 사상 첫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5.2%나 하락했을 때도 개인투자자들은 메타 주식을 사들였다고 피델리티 증권은 전했다.
WSJ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지난달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을 앞지르는 12%의 상승률로 지난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이런 믿음이 어느 정도 보상을 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