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시대에 가계 부담 가중
모기지 등 각종 대출이자 급등
저축이자 올라 단기CD는 유리
물가를 잡으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지난 27일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기준금리가 ‘2.25~2.50%’로 상승했다.
재정 전문가들과 함께 기준금리 인상이 일상 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처럼 75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 인상은 카드 빚 1000달러당 연 7.50달러의 이자를 더 부담해야 한다는 의미한다. 따라서 크레딧점수가 좋은 소비자는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낮거나 ‘0’%인 크레딧카드로 바꾸는 게 이롭다.
▶신용대출 이자
기준금리가 0.25% 인상될 때마다 연 이자 부담이 25달러가 추가된다. 일례로 1만 달러의 신용 부채가 있다면 75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 인상으로 연간 75달러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4번 금리 인상으로 225bp가 올라서 1만 달러 신용 대출자는 225달러의 이자 부담이 늘었다.
▶크레딧카드·HELOC
크레딧카드 이용자는 전에 없던 연이자율(APR) 인상을 겪게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동안 신용카드 APR은 16%까지 저렴한 프로그램이 많았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현재 신용카드 발급 시 평균 APR은 20.83%로 나타났다. 최소 4%포인트나 오른 것. 이는 2019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이자율이다.
특히 8월에 발급하는 신용카드 APR은 21%로 예고돼 14년 만에 가장 높은 이자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주택 소유주가 주택을 담보로 한 HELOC(Home Equity Lines Of Credit)도 변동 이자율이 적용돼 인상이 불가피하다.
▶모기지 이자율 상승
현재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5.3%로 연초대비 2배 이상 치솟았다.
모기지 이자율 인상은 수십만 달러 주택융자 특성상 소비자가 연간 수천 달러의 이자를 더 부담하게 한다. 즉각적인 부동산 시장 위축을 야기한다. 여기에 집이 필요한 소비자가 자가주택 구매를 미루고 어쩔 수 없이 매달 수천 달러에 달하는 렌트에 전전하게 하는 악순환까지 만든다.
렌딩트리 자코브 채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이자율 인상은 부동산 시장 신규 수요와 재융자 시도를 막았다. 그 결과 모기지 신청 수요가 2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저축 이자율은 장점
기준금리 인상으로 저축계좌(Saving)와 양도성예금증서(CD) 이자율도 오르고 있다. 평소 현금 등 자산이 많은 사람이라면 고금리 시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미 시중은행은 저축계좌 이자율을 기존 0.5%에서 1.0~1.8%까지 인상했다. 디파짓 어카운트닷컴 관계자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수록 저축계좌 이자율도 오른다. 현재는 단기CD 투자가 장기 CD투자보다도 이익이 크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