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애틀랜타 최대 뮤직 페스티벌 ‘뮤직 미드타운’ 행사가 전격 취소됐다.
뮤직 미드타운은 1일 소셜 미디어에 올린 포스트에서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취소했다”라며 “내년 9월에 다시 행사가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매년 애틀랜타 다운타운 피드몬트 공원에서 열린 ‘뮤직 미드타운’은 지난해 마일리 사이러스, 조나스 브라더스, 마룬5 등 유명 뮤지션들이 참여하면서 5만여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올해에는 잭 화이트, 퓨처, 폴 아웃 보이 등이 출연할 예정이었다.
행사 주최측은 취소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애틀랜타 저널(AJC) 등 지역 언론들은 소식통을 인용, 조지아주의 ‘총기휴대 자유화’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열린 ‘뮤직 미드타운’ 행사장에는 무기 반입이 일정 금지됐다. 그러나 조지아주는 지난 4월 공항과 의사당을 포함해, 정부 건물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숨겨 휴대할 수 있도록 총기규제를 한층 더 완화하는 ‘총기휴대 자유화법’을 제정했다.
AJC는 한 소식통을 인용, “총기 휴대가 가능해지면 일부 뮤지션들이 공연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고, 반면 총기 휴대를 금지하면서 행사를 개최한다면, 주최 측이 총기 소유주들로부터 소송을 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민간단체가 피드몬트 공원을 사용한다고 해도 ‘공공장소’로 인정하는 관례 때문에 주최측은 행사를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 조지아 대법원은 판결에서 피드몬트 공원 내 위치한 ‘식물원’이 공원과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고 토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공공장소인 식물원에서 총기를 금지할 권리가 있다고 판결했다.
당시 대법원은 공공 토지를 사용하는 민간 단체들에게도 ‘공공장소’라는 범위를 적용했는데 총기휴대를 자유화하면서 페스티벌 행사장 내 총기휴대를 금지하기가 어려워졌다.
조지아 민주당 측은 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루와 로만 민주당 조지아주 하원의원 후보(스와니)는 “뮤직 미드타운의 취소는 공화당이 퇴행적인 법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