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철수 1년 만에 대테러 성과…”어디 숨었든 미국 위협하면 제거”
조 바이든 대통령은 1일 9·11 테러의 주범인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수괴 아이만 알자와히리 제거 사실을 확인하면서 “정의가 실현됐다”고 자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TV로 방영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제 정의가 실현됐다. 그리고 이 테러리스트 지도자는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 와중에 연설에 나선 그는 이번 작전이 9·11 테러 희생자 가족에게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시 오사마 빈 라덴의 보좌관으로 2001년 11월 10일 던 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는 아이만 알 자와히리(오른쪽). 로이터
바이든 대통령은 또 테러리스트 지도자들을 끝까지 좇겠다는 미국의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당신이 어디에 숨어있든, 당신이 우리 국민에게 위협이 된다면 미국은 당신을 찾아내서 제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 해를 끼치려 하는 세계인에게 우리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행동할 것이며, 고국과 전 세계에 있는 미국인의 안전과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하는 과정에서 혼란을 야기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이든 대통령은 알자와히리 제거가 당시 철수 결정이 옳았다는 증거라고 역설했다.
그는 “내가 약 1년 전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군의 임무를 끝내도록 했을 때, 나는 20년간의 전쟁 후 우리에게 해를 끼치려는 테러리스트들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더는 병사 수천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그리고 미국인들에게 아프가니스탄과 그 외 지역에서 효과적인 대테러 작전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는 바로 그 일을 해냈다”고 했다.
또 미국은 다시는 아프가니스탄을 ‘테러리스트의 안전한 피난처’가 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나의 정부는 알카에다의 위협이 어디서 오든, 방심하지 않고 계속 감시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인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최고사령관으로서 자신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발생한 것”이라며 “세대를 거쳐 우리를 형성한 것과 같은 원칙과 결의로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원칙은 “무고한 자들을 보호하고 자유를 수호하며 자유의 빛이 타오르게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사마 빈 라덴과 함께 2001년 9·11 테러의 배후로 알려진 알자와히리는 빈 라덴 사후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에 알카에다 지도부를 재건하고 조직을 이끌었다. 미국은 중앙정보국(CIA) 주도로 지난달 30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드론 공습으로 그를 제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