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아파트 단지로 한인상권 퇴조 우려
“한인들, 앞으로 둘루스 빠져나갈 수도…
지금도 공실 넘치는데 오피스 더 늘어”
귀넷 카운티가 1일 귀넷 프레이스몰 재개발 조감도를 공개한 가운데, 한인들은 주거단지와 상가가 어우러진 복합단지가 ‘저가 아파트’ 단지로 전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귀넷 플레이스 몰 재개발 추진 과정에서 한인 관계자들은 새로운 주거단지와 오피스 빌딩으로 탈바꿈하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본지 7월 28일자, 귀넷 플레이스몰 ‘주거단지’ 중심 재개발 참조)
그러나 지역개발위원회가 공개한 조감도에 따르면 총 90에이커에 달하는 귀넷 플레이스몰은 2700 유닛의 중저가 아파트 단지로 변모한다.
아울러 식당과 상점 등 소매상가 조성에 5만~10만 스퀘어피트(Sqft), 오피스 용도로 2만 5000 스퀘어피트가 할당되고 문화센터, 공원, 산책로 등이 들어선다. 기존 쇼핑몰은 대부분 철거되고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지만 메이시스, 메가마트, 뷰티마스터는 단지 안에 남겨진다.
익명을 요구한 귀넷 플레이스 몰과 관계있는 한 한인 사업주는 “저가 아파트가 들어선다는게 걸린다”라며 “고급 아파트 단지 재개발도 가능할 것 같은데 한인상권 근처에 굳이 저가아파트가 들어서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어 “깨끗하고 고급아파트가 들어오면 한인들도 한결 살기 좋을텐데 저가 아파트 짓는다면, 아무래도 사건, 사고가 늘어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몰 재개발 한인공청회에 참여했던 한 인사도 “둘루스 한인타운에 저가아파트라니 참 속상하다”라며 “한인들이 이제 둘루스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종합 테마파크, 테마상가 등이 들어서면 더 좋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울러 소매상가와 오피스 공간이 추가됐다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한인 사업주는 “지금도 둘루스에 공실이 넘쳐나는데, 사무실과 소매상가를 만든다고 해서 수요가 몰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지역개발위원회는 재개발 프로젝트가 완성되기까지 약 10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추정 비용과 일정 등을 귀넷 카운티 운영위원회(커미션)에 제출한 뒤 승인을 받고 시공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