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4일 할리우드에 조지아주에서 영화·TV시리즈 촬영을 하지 말고 캘리포니아로 돌아와달라고 촉구했다.
뉴섬 주지사는 이날 할리우드 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 매거진 등에 보낸 입장문에서 “조지아주와 오클라호마 같은 주들이 낙태권과 같은 근본적인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캘리포니아와 같은 자유주(Freedom State)를 선택해달라”라며 “캘리포니아주는 성소수자들이 대우받고 낙태와 같은 필요한 의료 서비스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주”라고 말했다.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판결 이후 현재 조지아주에서는 임신 6주 후부터 낙태 시술을 전면 금지하는 ‘심장박동법’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할리우드가 이를 이유로 조지아주를 떠나 캘리포니아로 돌아갈지는 미지수이다. 넷플릭스, 디즈니,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등 회사들은 조지아의 낙태법에 관한 어떠한 공식 성명도 발표하지 않고 있으며, 조지아주에서 새로운 TV와 영화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발표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영화업계는 세금혜택을 받기 위해 할리우드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에서 조지아주, 뉴멕시코주는 물론 캐나다 영국 등 해외로 촬영지를 옮겨왔다. 주된 이유는 해당 정부들이 제공한 세금 공제 혜택 때문이었다.
캘리포니아도 물론 영화 관련 산업을 위해 세금공제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공제 상한선이 있어 대부분 제작비가 비싼 영화들은 상한선이 없는 조지아주를 선호하고 있다.
조지아주는 영화산업을 끌어들이기 위해 2004년부터 세금공제 혜택을 영화업계에 제공했고, 2008년 TV시리즈 ‘워킹데드’가 인기를 끌면서 많은 제작사들이 조지아주로 몰려들었다.
이로 인해 지난 한해 동안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 ‘기묘한 이야기 시즌 4’, ‘오자크’, ‘로키’ 등의 인기 시리즈들이 조지아주에서 촬영됐다. 최근 조지아주정부에 따르면 2021년 회계연도에 조지아주에서 지출된 제작비만 44억 달러에 달한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