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이식할 장기 버려지거나 분실하기도</strong 미국에서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장기이식 시스템 오류로 70명이 사망하고 249명이 질병을 얻었다는 의회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4일 워싱턴포스트(WP)는 연방상원 금융위의 조사 보고서를 입수, 이같이 보도했다. 위원회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118건의 사례를 2년 반에 걸쳐 조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망 및 질병 사례는 이 가운데 2008년부터 2015년 자료에만 해당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사례 가운데 상당수는 실험 오류나 전달 체계에서 문제가 발생해 암이 이식되거나 희귀한 박테리아 감염을 포함해 기타 질병이 전이됐다. 기증자의 신장, 심장, 간에서 질병을 미처 규명하지 못하거나 혈액형이 뒤섞인 사례도 있었다. 일부는 이식 수술이 진행중인데 혈액 분석을 마치지 못한 경우도 확인됐다. 위원회는 장기 관리 기구의 관리 부실을 지적하며, 기증된 장기의 부주의한 관리 및 이송 과정에서 일어난 장기 분실 사례도 거론했다. 2020년의 경우 인디애나에서 이식 가능한 2개의 신장이 사고로 쓰레기통에 버려졌으며, 2015년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플로리다로 이송돼야 하는 신장이 항공사의 실수로 일시적으로 분실되기도 했다. 2017년에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캘리포니아로 옮겨져야 하는 신장이 비행기를 놓치는 일이 발생했고, 기증된 장기는 지역 내에서 이식됐다. 위원회는 "사망 및 질병 사례는 7년간 전체 17만4338건의 장기 이식 사례 가운데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그러나 이 같은 수치는 이식 과정에서 고도의 엄격함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분명히 확인시켜 준다"고 강조했다. WP는 "상원 보고서는 장기 이식 시스템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정부 자료"라며 "장기 이식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지불하는 비용으로 운영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에서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는 모두 10만6000명이며, 2021년에만 4만1354건의 장기 이식 수술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