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원 코스모병원 대표가 CPACS도 맡아
직원들, “‘이해충돌 방지’ 의무 위반” 시위
팬아시안커뮤니티센터(CPACS) 이사회가 지난 4일 김정하 대표를 해임, 지원들이 항의시위에 나섰다.
이사회의 해임에 앞서 김정하 대표와 직원들은 지난달 내부 비리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사회 전원 사퇴를 요구했었다. (관련기사 본지 7월 27일 1면 직원들 “더이상 참을 수 없다”)
아이샤 게일 CPACS 이사장은 회의 직후 김 대표에 발송문을 보내 “CPACS 이사회는 회의를 열고 CPACS/COSMO(코스모헬스센터)의 CEO를 한명으로 제한하는 구조조정안을 의결했다”면서 “이사회의 투표에 따라 대표의 직위를 즉각 해제한다”고 통보했다.
이어 “(김 대표의) CPACS 건물 출입과 직원 접촉은 제한한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CPACS/COSMO의 대표는 김정하 대표(CPACS)와 김채원 대표(COSMO)의 공동체제로 이뤄졌었지만, 이로 인해 김채원 대표가 두 단체를 모두 맡게됐다.
이사회 결정 내용이 직원들에게 알려지자 이튿날 5일 오전 9시 CPACS센터에서는 직원들의 항의 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CPACS를 구하라”. “우리의 대표는 김정하”, “이사회는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이사회 전원퇴진과 김정하 대표의 복귀를 요구했다.
직원들은 김채원 대표가 개인 소유의 빌딩에 코스모병원을 테넌트로 들임으로써 비영리단체로서 ‘이해충돌 방지’ 의무를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직원들은 아울러 이사회의 지배구조, 재무관리 부실, 취업비리 등의 문제점도 제기했다.
이들은 ▲김정하 대표의 퇴출·해임금지 ▲CPACS와 팬아시안 코스모헬스센터의 완전 분리와 독립된 이사회 구성 ▲CPACS의 고유 사업체번호(EIN)로부터 코스모 셀스센터 완전 퇴출 ▲CPACS의 자금·자산·은행계좌·여러 부서 프로그램을 코스모센터로 이동하거나 이용하는 행동 금지 ▲CPACS센터 현직 이사회 전원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CPACS 센터 관계자는 시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사회의 독단적인 행동을 좌시할 수 없다”며 “CPACS 후원자들과 함께 후원금을 동결시켜 맞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정하 대표는 해임통보와 관련,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집에 돌아왔을 때 해임 발송문을 받았다”라며 “충격을 받은 건 아니지만 놀라운 상황”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내일 CPACS에 들어가지 못하고 이메일도 사용하지 못할 것 같다”라며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