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공립학교들이 이번 주 개학한 가운데, 교육당국은 학교내 원숭이두창 감염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주로 직접적인 피부 접촉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훨씬 떨어진다. 하지만 호흡기 비말이나 분비물, 침구, 수건 등으로도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밀집된 학교에서 자칫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학교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발생한 경우, 학교는 이를 학부모에게 고지할 의무가 없다. 조지아 교육부(DOE)에 따르면 병원이나 의사가 질병 발병 사례를 조지아 보건국(DPH)에 보고해야 하는 것과는 달리, 교육부는 학교에 질병 사례를 보고하도록 요구할 권한이 없다.
낸시 나이담 조지아 보건부(DPH) 대변인은 “학교에서 얼마나 많은 사례가 발생했는지, 얼마나 많은 교직원이 관련되어 있는지 추적 집계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클레이턴 카운티의 한 학교에서는 직원 한 명이 여름방학에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시스 비즐리 클레이턴 교육감은 3일 애틀랜타 저널(AJC)과의 인터뷰에서 “교육구 내 첫 번째 원숭이두창 사례가 발생했으며, 감염자는 교사가 아니다”라고 확인했다.
그는 또 “2주 전에 클레이튼 보건부에 보고했고, 해당 직원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자가격리 중이지만, 보건부가 다른 추가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직원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것은 개학 훨씬 전이었기 때문에 학생과 교직원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어떤 질병도 신중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애틀랜타, 체로키, 귀넷, 페이엇, 풀턴 교육구는 학생과 교직원 중 확인된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는 없다고 밝혔으며, 나머지 교육구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귀넷 교육청도 카운티 보건국과 원숭이두창 예방을 위한 회의를 갖는 등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제인 모건 피드몬트병원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위원회 위원은 “우리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데이터에 따르면 교내 환경에서 원숭이두창이 퍼질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만약을 대비하기 위해 손을 20초 이상 깨끗이 씻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시행됐던 개인위생 수칙을 똑같이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또 “원숭이두창 고위험군에 속하는 성인과 함께 사는 어린이들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 현재 조지아주에서 확인된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전국 여섯번째로 많은 544건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는 710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윤지아 기자
워싱턴DC에서 등장한 첫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소.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