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만 24억불어치 팔려
체인점들 신제품 개발 러시
치킨 샌드위치가 고물가 시대에 인기 메뉴로 주목을 받으면서 관련 메뉴를 출시하는 업체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초 버거킹, 웬디스, KFC가 치킨 샌드위치 메뉴 광고에 수천만 달러씩을 쏟아붓기 시작한 데 이어 최근 파네라 브레드, 파파이스, 루이지애나 키친 등이 신제품 출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에도 프라이드치킨 샌드위치 신제품을 출시한 업체들이 맥도널드, 쉐이크쉑, 잭인더박스 등 10여개 업체에 달했다.
특히 리서치업체 테크노믹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치킨 샌드위치 메뉴를 선보인 레스토랑과 편의점업체가 138개로 스페셜티 햄버거 홍보에 나선 체인업체 111개를 앞질렀다.
시장조사기관 NPD는 2분기 미국인들이 치킨 샌드위치에 24억 달러를 지출했으며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이 총 6억7800만개의 치킨 샌드위치를 판매해 1분기보다 3%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치킨 샌드위치 열풍은 인플레이션 시대에 소비자들의 먹거리 선호도 변화와 소고기보다 닭고기가 주문건당수익률이 더 높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맥도널드를 비롯한 주요 업체 경영진은 미국내 소비자 판매를 촉진시키는 수단으로 가금류를 지목하고 있다.
지난 3월 첫 치킨 가슴살 샌드위치를 출시한 파네라 브레드의 나이렌차우드리 대표는 신메뉴가 보다 많은 고객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됐으며 이제 가장 인기 있는 샌드위치 메뉴가 됐다고 밝혔다.
차우드리 대표는 “치킨 샌드위치 카테고리가 매우 성황이지만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치킨 샌드위치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전문 프랜차이즈 칙필레의 경우 지난해 매출 58억 달러를 달성해 43억 달러를 기록했던 전년보다 34.9%의 신장을 나타냈다. 26억 달러였던 2017년에 비해서는 4년 만에 123%가 증가한 셈이다.
하지만 치킨 샌드위치를 선보인 모든 업체가 판매 호조를 기록한 것은 아니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새로운 아침 식사용 치킨 샌드위치 판매를 전국적으로 출시한 지일주일 만에 중단했다. 일부 바리스타들이 조리가 완료된 샌드위치를 충분히 데워도 속이 차갑다는 불만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품질 문제로 인한 질병 유발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종업원들에게 해당 샌드위치 폐기를 지시한 스타벅스는 대체 샌드위치 공급이 한시적으로 부족 사태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버거킹 역시 지난해 선보인 수제 치킨 샌드위치치킹이 고수익 소비자들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일부 체인 점주들이 신메뉴가 기존 치킨 샌드위치보다 더 많이 팔리지도 않고 만들기도 힘들다는 지적이 나와 전체 치킨 메뉴를 대상으로 리뷰에 나섰다.
한편, 치킨 샌드위치 판매 호조로 닭고기값이 20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파파이스는 올해 치킨 샌드위치 가격을 3.99달러에서 4.49달러로 인상했다.
글·사진=박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