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 위한 여론수렴 모양새 갖추기인 듯
이경성 이사장 “이사회 결정 변동 없을 것”
애틀랜타 한인회(회장 이홍기)는 오는 15일 한인회관에서 열기로 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이홍기 한인회 회장과 이경성 이사장은 8일 한인회관 도서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인회관 소녀상 설치에 대해서는 교육적인 배경이 있지만 소수의 의견을 배제하고 싶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인회는 다음달 9~10일 코리안 페스티벌이 끝난 뒤쯤 한인사회의 인사들을 초청해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날짜와 공청회 형식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한인회는 지난달 16일 가진 2분기 이사회에서 오는 15일 광복절에 맞춰 한인회관 소녀상 건립 행사를 개최한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이사회 결정에 따라 광복절 행사에서 미국사회 인사들을 초청해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소녀상 건립을 두고 절차, 투명성, 여론수렴 미흡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고, 한인회 전직 회장단 모임에서 찬반 의견이 맞서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이홍기 한인회 회장은 전임 회장단을 초청해 한인회관 소녀상 건립에 관한 의견수렴에 나섰지만 찬반 의견으로 나뉜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결론없이 끝났다.
이 회장은 “소녀상 설치와 관련해서 일부 소수 한인들의 반대 의견이 있었다”라며 “한인사회의 화합과 통합을 위해 최대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내에 공청회를 열고 동포들의 의견을 듣겠다”라며 “왜 반대하는지, 찬성하는지의 의견을 듣고서 제35대 집행부, 이사회, 자문회의 합동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인사회의 의견수렴을 중시하는 이 회장의 입장 표명에도 불구, 한인회는 사실상 소녀상 건립을 염두해두고 공청회를 진행하는 모양세다. 이경성 이사장은 “이사회는 인준기관으로서 한인회 최고의 의사결정 기구”라며 “이사회가 결정한 사항의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다만 “이번 결정은 의견 수렴 과정을 심도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