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학부모들 아우성 “하루 종일 답답”
대부분의 귀넷 학교들이 가을 학기부터 교내 와이파이 지원을 중단하자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 수년간 귀넷 교육구는 교내 와이파이 지원 방침을 유지했다. 교육구 측은 내년 8월까지 와이파이 지원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계획이었지만, 이미 거의 모든 학교에서 와이파이 지원을 중단한 상태다.
학교 측은 와이파이 대신 3학년 이상 학생들에게 크롬북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의 인터넷 사용을 좀더 효율적으로 규제할 수 있게 됐다. 교육구 측은 소셜미디어(SNS) 등의 사용을 막으면서 학생들이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스마트폰의 셀룰러 데이터를 이용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교내에서 학생들의 전자기기를 허용하고 와이파이를 중단하는 결정은 합리적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교 건물 근처에서부터 인터넷 신호는 물론 일반 전화 신호조차 잡기 힘들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와이파이라도 있어야 인터넷 전화나 SNS 메신저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루스 소재 피치트리릿지 고등학교 학부모인 서수미씨는 9일 “딸에게 문자를 보내도 종일토록 답장이 없어서 걱정했더니 교실 안에서는 문자 발송이 안된다고 하더라. 전화도 잘 안 터져서 급한 일이 있을 때 연락하기 힘들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온라인 서명 웹사이트인 ‘Change.org’에 올라온 “귀넷카운티 학생들에게 와이파이를 돌려달라”라는 탄원서에는 약 3일 만에 1만 1000명이 넘는 서명을 받으며 지역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다. 탄원서는 “와이파이 없이는 고등학교 운동경기 티켓 예매 플랫폼인 ‘GoFan’을 이용하기 힘들고, 오디오·비디오 수업에서 어도비(Adobe)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데 크롬북에서는 지원하지 않는다”며 학생들이 겪는 어려음을 전했다.
이외에도 크롬북의 비효율성을 지적하는 댓글, 지난 5월 텍사스주 유발디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을 언급하며 안전 문제를 제기하는 댓글도 달렸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