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은 파행운영 방조한 이사진 퇴진 요구
이사회 선임한 임시 대표, 오늘 직원들 면담
42년 전통의 아태계 이민자 봉사단체인 팬아시안커뮤니티센터(CPACS)의 내홍으로 2명의 공동 대표가 물러났지만 분란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CPACS 이사회는 지난 4일 김정하 CPACS 대표를 해임을 의결했으며(본지 6일자 1면 참조), 이로 인해 김채원 코스모헬스센터(COSMO) 대표가 CPACS와 병원의 대표를 모두 맡게 됐다. 그러나 다음날인 5일 김채원 대표 역시 대표직에서 사임하고, 재니스 셔먼씨가 CPACS와 코스모병원의 임시 대표로 선임되면서 내홍이 일달락 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CPACS 직원들은 이사회 총사퇴를 요구하며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직원들은 여전히 ▲CPACS와 코스모병원의 완전 분리 ▲CPACS의 고유 사업에서 코스모병원 완전 퇴출 ▲코스모병원의 CPACS의 자금·자산·은행계좌·프로그램 이용 금지 ▲CPACS 이사회 전원 사퇴 등을 요구하고 있다.
CPACS 직원들은 크라우드펀딩 플렛폼 ‘고펀드미’에서 모금운동을 벌이며 이사회에 맞서고 있다. 이들은 고펀드미 페이지에 “CPACS의 용감한 직원들은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다”라며 “그들은 자신들이 섬기고 사랑하는 공동체를 구하기 위해 목숨과 생업을 걸고 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김채원 전 대표 산하에서 CPACS 직원들은 인종차별, 족벌주의, 이해충돌 등으로 피해를 겪었다”라고 주장했다. 또 “개인 소유의 빌딩에 코스모병원을 테넌트로 들임으로써 비영리단체로서 ‘이해충돌 방지’ 의무를 저버리는 등 여러가지 파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CPACS의 한 직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10일 새로운 대표가 CPACS를 방문해 직원들과 면담할 계획”이라며 “아직은 지켜봐야겠지만, 이사회가 세워놓은 새로운 꼭두각시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요구하고 있는 것은 이사회 전원 사퇴와 새로운 이사회 구성”이라고 강조했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