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추진 중인 노예제를 옹호한 남부연합 장군들의 이름을 딴 육군기지 명칭 변경 사업에 2천100만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됐다.
11일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이 절차를 밟고 있는 명명위원회는 모두 9개의 육군 기지 명칭을 바꾸는 데 이 같은 예산이 들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선 지난 2020년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에 의해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으로 흑인 인권에 대한 요구가 들끓었고, 이를 계기로 노예제를 옹호했던 과거 남부연합 장군들의 이름을 딴 군기지 명칭을 변경하자는 주장이 확산했다.
의회는 국방·안보 관련 예산을 담은 국방수권법(NDAA)에서 과거 남부연합 장군들의 이름을 딴 군사기지 명칭을 바꾸기로 하는 내용을 담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이에 거부권을 행사했지만, 의회가 재의결하면서 본격적으로 이 작업이 추진됐다.
군사기지 재명명 예산에는 기지 이름을 지우는 비용은 물론 기지 내의 각종 남부연합 상징과 전시물, 도로표지판 등 모든 관련 시설의 제거 비용이 포함된다.
가장 큰 비용이 드는 기지는 노스캐롤라이나의 포트 브래그로 630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어 조지아주의 포트 베닝(490만 달러), 버니지아주의 포트 리(240만 달러) 등 순이었다.
앞서 명명위원회는 지난 5월 포트 브래그를 포트 리버티로 변경하는 등 9개 기지에 대한 명칭 변경안을 제출했고, 의회와 국방장관이 승인하면 발효된다.
포트 리버티를 제외한 8개 기지는 모두 250년의 미 육군 역사와 관련된 사람들로 명칭이 변경된다고 더힐은 전했다.
명명위원회는 오는 10월 1일까지 의회에 최종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기지 명칭은 내년까지 바뀔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