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C’ 학생에도 호프장학금 지급”
켐프, 유권자·주의회 찬성하면 수용
스테이시 아브람스 민주당 주지사 후보가 지난 9일, 카지노와 스포츠 도박을 합법화해 그 수익금으로 조지아주 내 고등학교 졸업 성적이
C인 학생들도 ‘호프(HOPE)’ 장학금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호프 장학금은 조지아주에서 1993년부터 시행되었으며, 고등학교 평균 GPA 3.0 이상으로 졸업하고 다른 조건도 충족하면 조지아의 공립대나 사립대로 진학할 때 받을 수 있다.
아브람스 후보는 “학비가 너무 비싸고, 너무 많은 학생이 뒤처지고 있지만, 국가로부터 실질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도박 합법화에는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주헌법 개정에 대해 주지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중요하지 않으며, 유권자들과 의원들이 찬성한다면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아에서 카지노 도박을 합법화하기 위해서는 주 헌법을 개정해야 하기 때문에 유권자 과반수와 주의회 재적 의원의 3분의 2가 이에 동의해야 한다.
조지아에서 카지노 합법화는 지난 수년간 공화, 민주 양당의 지지자가 늘고, 로비스트들의 입법 로비도 활발했지만 통과되지 못한 법안이다. 지난해 조지아 상원은 유권자들에게 온라인 스포츠 도박 합법화 여부를 묻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하원은 여러 도박 방식을 합법화하는 최종 법안을 채택하지 않았다.
유권자들의 의견은 다르다. 지난 2012년 조지아 공화당이 카지노 합법화에 대한 여론조사를 시행했을 때, 대다수가 찬성한다는 의견이었고, 2020년 애틀랜타 저널(AJC)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유권자의 58%가 스포츠 도박 합법화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AJC는 아브람스 후보의 과거 인터뷰 기사를 인용, “아직 구체적인 제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아브람스 후보는 카지노 3곳을 허가해 그 수익금으로 장학금을 늘리고, 기술전문대학 등록금을 무상으로 만드는 데에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브람스 후보와 도박 합법화 지지자들은 교육 자금 확충 등으로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기독교계 등 반대진영은 경제적인 측면은 물론 거의 모든 분야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하며 대립하고 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