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 대통령에 대한 한국인의 신뢰도가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올해 1분기 미국의 17개 우호국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달 말 발표한 조사에서다.
이 조사에서 한국 국민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2022년 기준 70%로 취임 첫해인 2021년 67%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주한미군 분담금 대폭 증액을 요구하며 주한미군 철수 위협까지 하는 등 동맹을 경시하는 태도를 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보다 급상승한 것이다. 트럼트 전 대통령에 대한 한국 국민의 신뢰도는 취임 첫해인 2017년 17%에서 시작해 2018년 44%, 2019년 46%로 올랐지만, 임기 마지막 해인 2020년 또다시 17%로 떨어졌다.
올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폴란드가 가장 높았고 한국은 2위에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중간값은 60%였다.
주목할 부분은 17개국 중 작년과 비교할 자료가 없는 3개국을 제외한 14개국 중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오른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는 점이다.
대부분 국가에서 바이든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21년 미 대통령 신뢰도가 트럼프 행정부 시절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가 올해는 줄줄이 하락했지만, 한국은 지속해서 높은 신뢰를 유지한 국가에 해당한다는 뜻이다.
미국에 대한 호감도 역시 한국은 89%로 폴란드(9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국가로 분류됐다.
한국 국민의 대미 호감도는 작년 대비 12%포인트 올랐는데, 상승 폭 기준으로는 한국이 17개국 중 가장 컸다.
미국을 신뢰할 만한 파트너로 보느냐는 문항에서 한국민은 전년보다 무려 25%포인트 증가한 83%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대답해 중간값(79%)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냉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국 국민의 9%만이 푸틴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대답했고, 90%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한국민은 93%가 신뢰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러시아에 대해서도 호감 10%, 비호감 85%로 비호감이 압도했다. 한국의 대 러시아 호감도는 13%로 전년보다 26%포인트 떨어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경우 신뢰한다는 응답은 18%,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77%로 부정적 여론이 훨씬 더 큰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