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수위 유지 위해 단수 불가피
네바다·애리조나주 등 대상
남서부 일대를 덮친 가뭄으로 콜로라도 강 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연방정부가 16일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 등 서남부 2개 주와 멕시코 북부에 대한 단수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콜로라도강은 이들 지역 외에 캘리포니아와 콜로라도, 뉴멕시코, 유타, 와이오밍 등 미국 서부 7개주와 멕시코 일대의 주민 약 4000만명의 상수원이자 연간 가치가 150억 달러에 달하는 이 일대 농업 용수를 공급하는 젖줄이다.
이들 7개 주와 멕시코는 2019년 콜로라도강 유역의 호수인 미드호 최저 수위 유지를 위한 단수 조치에 합의했다,
미드호는 1936년 후버댐을 건설하면서 조성된 미국 최대의 인공호수로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 경계에 있다.
지난해 이 호수 수위가 위험 수준까지 낮아지자 연방정부는 물 부족 사태를 선언하고 올해 애리조나주와 네바다주, 멕시코에 대한 물 공급을 줄였다.
물 공급 우선권을 지니고 있는 미국 내 다른 주들은 단수 조치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올해 미드호 수위는 더 낮아졌고 이에 따라 연방정부는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 멕시코에 대한 내년 물 할당량을 더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 지역 도시 주민과 농장주들은 정부의 수위 발표를 걱정스럽게 기다리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드호 수위는 지난 몇 년 동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22년째 이어지는 가뭄과 강물 남용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콜로라도강 유역의 주 정부들은 미드호 수위가 더 떨어지지 않도록 최소 15%의 절수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옥스퍼드대 수리학자인 케빈 휠러 교수는 “어느 정도 물 공급을 줄이는 것은 상당 기간 불가피하다”면서 “가뭄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부득이 물 공급량을 줄여야 하는 것은 분명하며, 상황이 더 악화하면 더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