캅카운티서 최근 사망자 급증
펜타닐 함유 길거리 마약 위험
캅 카운티에서 최근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크게 늘고 있어 카운티 정부와 보건 당국이 주민들에게 경고하고 나섰다.
캅 카운티 정부는 지난 13일 최근 오피오이드계 마약성 진통제 과다복용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그 주범으로 펜타닐 성분이 섞인 ‘길거리 마약(street drug)’을 꼽았다.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80~100배 더 강력한 오피오이드계 마약성 진통제다. 다른 진통제보다 신경계에 더 빠르게 작용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과다복용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캅 카운티는 펜타닐 성분이나 바이코딘, 퍼코셋 등과 같은 의약품을 함유한 마약류를 언급하며 “어떤 형태로든 길거리 마약을 사용하는 것은 과다복용의 위험을 높인다”고 발표했다. 또 펜타닐은 무색무취이기 때문에 펜타닐성분이 들어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특히, 제조 과정을 알 수 없는 길거리 마약이 더욱 위험하다고 카운티 관계자는 경고했다.
애틀랜타 저널(AJC)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캅 카운티에서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는 123명으로 카운티 역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75% 증가한 수치다. 또 2020년에는 팬데믹 기간 중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률이 조지아에서 가장 높은 카운티 중 하나로 꼽혔다. 사망률이 높은 카운티로는 풀턴 카운티(127명)가 있고,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귀넷 카운티는 94명, 디캡은 80명으로 집계됐다.
조지아 보건부(DPH)의 통계에 따르면 2010~2020년 10년간 조지아의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율은 207% 증가했다. 2020년에는 조지아의 마약 관련 사망사례의 67%인 1309건이 오피오이드 남용에 의한 것으로 발생했다.
보건부는 연초 “코로나19 팬데믹 시작부터 펜타닐 과다복용 사망건수가 늘었다”고 경고했다. 2020년 5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보다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건수는 106% 늘었다고 발표했다.
캅 카운티는 최근 심각해진 오피오이드 중독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약국 체인인 ‘라이트 에이드’에 소송을 제기, 350만달러 합의금을 받았다. 라이트 에이드는 오피오이드를 유통해 중독사태를 초래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의사들은 과다복용의 징후로 동공이 좁아지고 의식을 잃거나 호흡이 느려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지아의 ‘의료 면책법(Medical Amnesty Law)’은 불법 약물 등의 사용으로 처벌받지 않고 의학적 도움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한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