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비용 충당 위해 렌트비 인상
전문가 “주의 기울여야 할 상황”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아파트의 공실률 상승에도 불구, 렌트비는 여전히 오름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아파트 데이터’ 집계에 따르면 메트로 애틀랜타 일대의 아파트 임대율은 연초 94.1%에서 지난 7월 현재 93.5%로 떨어졌지만, 평균 렌트비는 약 5% 올랐다.
최근들어 애틀랜타 부동산 시장에서는 아파트에 대한 수요와 렌트비가 비례한다는 공식이 무너지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부동산 투자자들은 사무실, 가게, 호텔 등보다 아파트를 더 안전한 투자 대상으로 지목했고, 이에 따라 애틀랜타의 아파트 거래가 전례없이 활발했다. 브루스맥클레니 ‘아파트 데이터 서비스’ 사장은 “임대 부동산매입 경쟁이 치열해서 아파트 가격이 부풀려졌고, 일부 투자자들은 적정 가치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가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오히려 부동산 부채 비용이 수익을 초과하는 ‘역레버리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금융비용이 부동산으로 인해 창출되는 수익보다 높아지면서 채무불이행 사태가 확산됐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아파트 시장도 비슷한 상황에 처한 것으로 진단한다. 집주인들은 모자라는 수익을 늘리기 위해 렌트비를 오히려 인상하고 있다. 그러나 세입자들은 높은 렌트비에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거나 가족과 같이 사는 등 렌트비 부담이 큰 메트로 지역을 벗어나는 추세다.
다만, 93% 임대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맥클레니 사장은 “소유주가 부동산을 빼앗기거나 세입자가 쫓겨나는 것과 같은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지만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