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값 걱정·요리 번거로움 없고
팁 부담도 줄어 식당 투고 선호 추세
둘루스에 거주하는 이호일(59)씨는 식사를 집에서 해결하지 않고 단골 한인식당에서 투고한다. 점심에는 11달러 이내로 해결이 가능하고 저녁에는 14달러에도 가능하다.
한 한인 시니어 부부는 점심 식사를 한식당에서 투고해 집에서 나눠 먹는다. 국물과 반찬은 나눠먹고 밥은 따로 지어 1인분을 둘이서 나눠먹는다.
40년 만에 가장 가파른 식품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식당의 투고가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연방 노동부가 발표한 7월 소비자 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전년 대비 식당 물가는 7.6% 상승했다.
음식값이 올랐지만,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시간과 요리의 수거로움을 비교하면 투고하는 음식 값은 나쁘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아울러 식당에서 식사하면 15%는 기본이고 일부 식당에서는 18%를 자동 부과하는 경우도 있지만, 투고시에는 이보다는 훨씬 적은 금액의 팁을 내거나 팁을 내지 않아도 된다.
특히 최근 한인식당들이 점심시간에 맞춰 스페셜 메뉴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시간 투고를 하는 손님들이 늘었다. 주중 런치 스페셜 메뉴는 9.99달러에 제공하고 있다. 식당마다 다르지만, 일부 식당들은 런치 스페셜 메뉴 투고 옵션도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둘루스에 있는 한식당 ‘새벽집’ 관계자는 “스페셜 메뉴를 시작하고 나서 투고 손님이 많아졌다”라며 “이전보다 확연하게 투고하는 손님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식당 외에도 많은 패스트푸드점이 저렴한 금액의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KFC 한 끼 메뉴는 7달러, 웬디스와 버거킹은 올해 5달러 메뉴를 광고했다. 부리또와 타코를 1달러 이하로 판매하는 타코벨은 저가 메뉴 마케팅으로 지난 분기 매출이 8%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이홉 및 애플비도 1달러 새우 메뉴와 아동 위한 무료 아침 식사 등 새로운 마케팅으로 신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