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달러 초강세 지속 전망
“1350원대 넘지 않을 듯” 전망도
원·달러 환율이 22일(한국시간) 하루 새 1330원에 이어 1340원까지 연이어 급등한 가운데 당분간 달러 초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올해 안에 1400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런 달러 쏠림 현상은 일시적이고, 향후 상승 속도는 어느 정도 제한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장중 한때 1340.2원까지 치솟은 뒤 1339.8원에 마감했다. 원화 환율이 1330원과 134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이 닥쳤던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약 13년4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처럼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의 경기 부진 가능성,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의 요인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상징적인 1300원선을 뚫은 직후에도 계속 상승하고 있어, 올해 안에 다음 저항선인 1400원까지 돌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은행의 민경원 연구원은 “당초에는 하반기부터 환율이 내릴 것으로 추정했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상승 폭을 50원 단위로 잡아두고 대응해야 할 것 같다”라면서 “시장에선 당국의 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없다고 보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올해 안에 1400원 돌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반면 올해 환율 고점이 1350원대에서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전력난 때문에 산업공정 전반에 쓰이는 금속의 가격이 오르고, 이것이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이 달러 쏠림에 가세했다”면서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면 환율 되돌림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그는 “올해 안에 1350원대를 넘어서는 고점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는 25∼27일 잭슨홀 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어서 이번 주 내로 1350원 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잭슨홀 회의에서 파월 의장이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는다면 단기적으로 135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