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일 달려 미 횡단 성공
“다른 사람 돕는 창업이 꿈”
조지아텍 한인 대학생이 어린이 암 환자 모금을 위해 70여일 간 자전거로 미 대륙횡단을 해 화제다.
주인공은 조지아텍 2학년 기계공학과에 재학 중인 최명준(22) 씨. 그는 여름방학을 보낼 의미있는 일을 찾던 중 어린이 암환자를 위한 모금 단체 ‘울먼 재단'(Ulman Foundation)의 프로젝트를 알게 됐다.
최명준 씨가 대륙횡단 중 자전거를 힘차게 들어올리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비영리단체 울먼 재단은 자전거로 대륙횡단을 하며 모금 활동에 참여할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있었다.
최 씨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24명의 팀으로 구성된 ‘시온’ 팀의 일원으로 대륙횡단에 도전했다. 이들은 지난 6월 초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시작해 11개의 주를 지나 8월 초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이들은 총 4000마일 이상을 달렸고, 7개의 국립공원을 지나갔다.
팀 시온의 대륙횡단 코스. 볼티모어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4천마일 넘는 길을 달렸다.
팀 ‘시온’은 대륙 횡단을 통해 23만 8000달러를 모금했고, 최 씨도 5000달러를 모금했다. 대륙횡단 도중 받은 도움도 적지 않았다. 각종 단체와 교회는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숙박을 제공하기도 했고, 식당들이 제공하는 식사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었다.
최 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번은 폭우가 내리고 천둥이 치는 바람에 더 이상 이동할 수 없었는데 너무 춥고 배고프고 해서 공용 화장실에서 피자를 먹으면서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처음엔 이같은 신체적, 환경적 어려움을 겪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그만두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서 정신적인 어려움이 더 커졌다. 그러나 어린이 암환자들이 겪는 고통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고, 횡단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는 “이번 도전으로 겪은 많은 경험을 통해 인생에 대한 교훈을 얻은 것 같다”라며 “또 내가 참여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 씨는 졸업 후 대형 IT(정보기술) 기업에 취업해 경력을 쌓은 뒤 멀지 않은 미래에 창업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이번 경험으로 사회에 기여하거나 타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회사를 스스로 창업하고 싶다는 포부가 생겼다.
그러면서 “그동안 걱정도 많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는데 이번 대륙횡단 경험으로 앞으로는 지금에 충실하며 살고 싶어졌다, 앞으로 꼭 그렇게 살겠다”고 다짐했다.
박재우 기자. 사진 / 최명준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