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총리는 22일 애틀랜타를 방문해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실용주의적으로 나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1818클럽에서 애틀랜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초청으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관련국의 과제’ 강연에서 “사실 미국에 하고 싶은 말이 많다. 그 말을 하려고 여기까지 온지도 모르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6월 초 미국에 도착해 현재 조지워싱턴대학교 한국학연구소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머물고 있다. 이 전 총리는 9월 대학 개학을 앞두고 애틀랜타를 방문해 첫 공개강연에 나섰는데, 미국서 공개 강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부시 대통령 집권 당시에 미국은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했다”라며 “나쁜 놈과 대화하지 않겠다는 경직된 생각의 가치 중심적인 대외정책을 실용주의적으로 바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그간 살용주의적 노선을 취해왔고 그때마다 성공했다”며 “한반도에도 실용주의 노선을 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에 대해서는 “한국은 북한 비핵화 등 한반도 평화로 가는 길에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한반도 평화로 가장 큰 이익을 볼 나라도 한국이고, 평화가 깨졌을 때 가장 큰 피해를 당할 나라도 한국이다. 게다가 북한을 가장 잘 아는 나라는 한국”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제까지는 정권이 바뀌면 대북정책도 근간부터 바뀌곤 했다”며 “정권이 바뀌더라도 흔들리지 않을 대북정책의 근간을 세우고 정치의 양극화를 개선해야 한다. 정치권이 학계 및 시민사회와 함께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한인들뿐 아니라 라펜스퍼거 조지아주 내무장관, 한국계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 등도 참석했다. 특히 라펜스퍼거 국무장관은 이 전 총리에게 명예 조지아주 시민증을 수여했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