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입법 성과에 더해 낙태권 문제 이슈화로 지지층이 결집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첫번째 임기 중인 미국 대통령이 중간 선거에서 승리한 적은 거의 없어 이런 지지율 변화가 선과 결과에 직접 영향을 줄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갤럽이 미국 성인 1천6명을 대상을 조사해 26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4%를 기록했다.
이는 갤럽 조사에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 조사에서 40~42%를 오가다가 지난달에는 이 조사상으로는 가장 낮은 38%를 기록했다.
정치 성향별로는 민주당 지지자의 81%, 공화당 지지자의 4%가 각각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이 수치는 지난달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반면 지난달 31%의 치 성향별로는 민주당 지지자의 81%, 공화당 지지자의 4%가 각각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이 수치는 지난달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수치를 보였던 무당층의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이번에는 40%로 9%포인트 상승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 대부분은 무당층이 견인했다고 갤럽은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은 반도체 지원법(9일 서명), 인플레이션 감축법 서명(16일 서명) 등 입법 성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사상 최대 규모 기후변화 위기 대응 예산 편성, 처방 약값 인하 등 민주당의 숙원 내용이 대거 포함돼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리처드 몽고메리 고등학교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위원회 집회 참석자들과 셀카를 촬영하고 있다. REUTERS/Jonathan Ernst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은 다른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3%가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했다. 이는 이달 초 조사(39%) 때보다 4% 포인트 오른 수치다.
여기에다 최근 뉴욕주에서 실시된 재보선에서 낙태 이슈를 중심으로 진보 성향 유권자들이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민주당에는 고무적인 요소다.
여름 휴가에서 복귀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입법 성과 등을 토대로 본격적인 선거 지원에 나선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메릴랜드주 록빌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공화당이 이른바 ‘트럼프당’이 되고 있다는 비판과 관련,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극단적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철학의 시작일 수도, 사망을 알리는 조종(弔鐘)일 수도 있다”며 트럼프 세력을 뒷받침하는 전체적인 철학은 ‘반(半)파시즘'(semi-fascism)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대야 공세는 차기 의회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과 같은 입법 성과를 내려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겨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 차원이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공화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에 반대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그러나 역대 대통령의 첫 임기 때 치러진 중간선거 결과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의 전략이 성공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미국 대통령의 첫 임기 중간에 치러진 선거에서 현직 대통령이 속한 여당이 하원 선거에서 이긴 것은 지난 2002년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가 지난 1934년 이후 유일하다. 당시에는 9·11 테러에 대한 국가적 대응이라는 예외적 상황이 있었다.
가령 오바마 전 대통령도 첫 임기 중인 지난 2010년 중간선거 때 바이든 대통령과 유사한 전략을 구사했으나 하원 선거는 공화당 승리로 끝났다. 하원에서 60석을 상실하면서 다수당 지위까지 내줬으며 그나마 6석을 내준 상원에서는 겨우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45%였다.
민주당 역시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자리를 야당인 공화당에 내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다만 상원 선거의 경우 근소하게 민주당이 이길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일부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를 지지하는 진영의 국정 철학을 놓고 ‘세미 파시즘’이라고 독설을 날렸다.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의 열세 전망을 만회하기 위해 트럼프 비판에 매서운 날을 세우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5일 메릴랜드주 베세스다에서 열린 한 기금모금 행사에서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극단적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철학의 시작일 수도, 사망을 알리는 조종(弔鐘)일 수도 있다”며 트럼프 세력을 뒷받침하는 전체적인 철학은 ‘반(半)파시즘'(semi-fascism)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전 연설에서도 전임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을 ‘울트라 마가’라고 부른 적이 있지만,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열린 이 날 모금 행사와 대규모 집회에서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공세의 수위를 더욱 끌어올려 눈길을 끌었다고 WSJ은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DNC 집회에서 “나는 전통적인 공화당원을 존중하지만, (극단적인)’마가’ 공화당원들은 존중하지 않는다”고 말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당원들과 그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내는 공화당원에 대한 ‘갈라치기’를 꾀했다.
이와 관련, WSJ은 민주당 일부 전략가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 비판에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짚었다.
물가 고공 행진 속에 지지율 추락을 면치 못해온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핵심 국정 과제의 입법 성공을 발판으로 최근 국면 전환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