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선 직전 조 바이든 대통령 막내딸 애슐리(42)의 일기장을 훔쳐 보수단체에 판 절도범들이 유죄를 인정했다.
25일 뉴욕타임스(NYT)는 맨해튼연방법원에서 에이미 해리스(40)와 로버트 컬랜더(58)가 검찰이 적용한 혐의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일기장에 약물 중독 치료와 관련된 내용이 담겼다는 점을 이용해 대선 직전 바이든 대통령 측에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현재 검찰은 보수단체 ‘프로젝트 베리타스’가 훔친 일기장을 구입한 과정과 이후 행적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프로젝트 베리타스’는 몰래카메라를 동원하는 ‘함정 취재’로 민주당 정치인과 노동단체, 언론매체 등을 공격해온 보수 성향 단체다. 이들은 전직 영국 스파이 리처드 세든으로부터 스파이 기술을 교육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젝트 베리타스는 애슐리의 일기장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또 다른 보수단체가 일기 사본 수십장을 인터넷을 통해 배포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프로젝트 베리타스 창립자의 자택을 압수 수색하기도 했다.
프로젝트 베리타스는 구입한 일기장이 도난당한 물건인지는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애슐리는 플로리다주(州) 친구 집에 일기장을 보관했다가 도난을 당했다.
애슐리 친구의 지인이었던 절도범은 우연히 애슐리의 일기장을 발견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의 소개를 통해 프로젝트 베리타스에 일기장을 판매했다.
프로젝트 베리타스는 대선이 끝난 뒤 일기장을 반납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