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과 비교해 열세로 평가되던 우크라이나군이 개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맞서 싸울 수 있는 배경에 미군 특수부대 전술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CNN 방송은 미국 및 유럽 관리 다수의 발언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2013년 미국 특수작전부대가 개발한 ‘저항작전개념'(Resistance Operating Concept·ROC)을 전투에 적용하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는 작은 국가가 더 큰 국가에 대항해 효과적으로 싸우기 위한 전술로, 우크라이나군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민간인까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러시아군에 저항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ROC에는 폭력적 방법과 비폭력적 방법이 모두 포함된다.
화염병이나 화학 물질을 적군 차량에 던져넣는 공격뿐만 아니라 전쟁 이야기의 주도권을 잡아 국민 단합을 강화하는 전술도 있다는 얘기다.
한 사례로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군 탱크를 공격하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자주 화제가 된다.
CNN방송은 이들이 서방 언론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방식으로 전황을 전해 러시아군과 다른 면모를 부각한다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거의 매일 연설을 하고 최전방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ROC의 일환으로 관측됐다.
그런 모습이 메시지로 작동해 무기 제공을 비롯한 서방의 더 많은 지원을 끌어냈다는 것이다.
ROC 개발에 참여한 전직 육군 대령 케빈 스트링어는 최근 크림반도에서 펼쳐지는 러시아군에 대한 공격을 전술의 다음 활용처로 주목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2014년 강제합병한 크림 반도까지 이번 전쟁에서 탈환하겠다고 공언했다.
스트링어 전 대령은 “전통적 방식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특수작전부대를 이용할 것이고 크림반도에 접근하기 위해 그런 부대에는 정보, 자원, 보급 등 저항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ROC에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우크라이나 침공 뒤 세계적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은 의회에서 국가 차원에서의 ROC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발트 3국은 옛 소련에서 독립한 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는 등 서방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 친러시아 국가인 벨라루스와 인접한 이들 국가는 우크라이나 전쟁 뒤 더 큰 안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