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한국무용 외 타인종 공연도 인기
LG전자는 봉사단체 14곳에 세탁기 기증
테네시 내슈빌한인회(회장 신희경)가 단독 주최한 2022 평화 축제 ‘라이즈 업 투게더(Rise Up Together)’ 행사가 27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테네시 주 청사 인근 전쟁기념관 앞 광장에서 3시간여 동안 진행된 축제엔 화씨 90도가 넘는 더위 속에서도 자원봉사자, 타인종 커뮤니티 단체 지도자 및 관객 등 200여 명이 함께 했다.
김영배 한인회 사무총장과 애바 휴스턴 양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예정 시간보다 조금 늦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시작돼, 국민의례에 이은 한국전 참전 기념 동상 헌화로 막이 올랐다.
. 신희경 한인회장, 참전용사 안영남씨 등이 테네시주 한국전 참전 기념 동상에 헌화하고 있다.
사회자 김영배 사무총장과 애바 휴스턴 양.
1부에선 빌 리 테네시주지사와 박윤주 애틀랜타 총영사가 보내온 축사 대독, 한인사회 우수 봉사자 4명에 대한 내슈빌시장 표창장 전달, 미 적십자 내슈빌 지부의 아이티 및 우크라이나 성금에 대한 감사 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내빈들. 박윤주 애틀랜타 총영사를 대신해 조우형 영사(오른쪽 세 번째) 축사를 전했다.
한인사회 봉사에 앞장서 온 4명이 내슈빌시장 표창장을 받았다.
또 클락스빌에 있는 LG전자 세탁기 공장은 이 지역 아시안 권익신장을 위해 애쓰고 있는 비영리단체 14곳에 세탁기를 기증했다.
LG전자는 비영리단체 14곳에 클라스빌 공장에서 생산한 세탁기를 각각 기증했다.
이날 주 연설자로 초청받은 한미우호협회 박선근 회장은 “오늘 같은 커뮤니티 축제야말로 우리가 미국 사회의 주역임을 일깨우는 소중한 행사”라며 “지붕에 비가 새면 세입자는 고쳐 달라 전화하지만 집 주인은 스스로 올라가 고친다, 이제는 이민 사회도 더 이상 세입자가 이닌 주인의식을 가지고 이 나라 미국을 가꿔나가야 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한미우호협회 박선근 회장(오른쪽)이 빌 리 테네시주지사 축하 서한을 대독한 주 정부 관계자와 환담하고 있다.
2부 순서는 다양한 공연과 흥겨운 놀이로 꾸며진 축제 한마당이었다. 애틀랜타에서 올라온 오카리나USA 합주단의 연주를 시작으로 중국 북춤, 멕시코 전통 노래, 한희주 무용단의 전통 무용, 타인종 참석자들을 위한 ‘아리랑’ 노래 즉석 강습(이수희 지도) 등이 계속 이어져 뜨거운 여름밤을 달궜다.
중국 전통 무용과 북춤 공연.
애틀랜타에서 올라온 오카리나USA 연주팀.
멕시코 연주단. 경쾌한 전통음악과 베사메무초 등의 노래를 환호를 받았다.
내슈빌에서 45년 이상 태권도를 보급해온 신승의 태권도장 수련생 30여명의 품세 및 대련, 격파 시범도 청중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신승의 태권도장 수련생 30여명이 나와 다양한 품세, 격파 등의 시범을 보였다.
마지막을 장식한 하이라이트는 전쟁기념관 기둥과 외벽을 현란한 빛과 음악으로 꿈틀거리게 만든 미디어 아트 영상 쇼였다. 한국의 미디어 아트 작가 홍유리 와우하우스 대표가 연출한 영상 작품은 국난을 극복하고 비상하는 대한한국의 발전상으로 다양한 영상 이미지로 형상화해 탄성을 자아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신희경 회장은 “우리가 아시안 혐오에 대해 피켓 들고 항의만 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 우방관계를 140년이나 이어온 대한민국의 우수한 문화와 기술력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한인들이 커뮤니티 평화와 상생에도 앞장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번 축제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또 “예산도 없고 준비 기간도 짧았지만 수많은 봉사자와 무명의 조력자들이 헌신적으로 도와주신 덕분에 이런 행사를 치러낼 수 있었다”며 내슈빌 한인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내슈빌 ‘라이즈 업 투게더’ 평화 축제에 함께한 공연자와 자원봉사자들이 전쟁기념관 계단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글·사진=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