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속 양육 부담 갈수록 커져
소득 증가에도 불구,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미국 가정의 자녀 양육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중산층 부부가 2015년에 자녀를 한 명 낳아 17세까지 키울 때 31만 달러가 넘는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렌딩트리’에 의하면 미국에서 아이를 양육할 때 2021년 기준 연간 약 2만 152달러가 소요된다. 하지만 이같은 비용 추정에는 가장 기본적인 식료품비, 탁아비용 등만 포함되고 동아리 활동, 생일파티, 여름 캠프 등의 비용은 포함되지 않아 실제 들어가는 비용은 훨씬 더 많다.
출산 비용도 만만치 않다. 비영리단체 의료비용협회(HCCI)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현재 미국에서 건강보험에 가입한 부부의 평균 출산 비용은 1만 3393달러다. 제왕절개술의 평균 가격은 1만 7103달러이며, 자연분만은 1만 1453달러로 조사됐다.
기저귀 관련 웹사이트 ‘리얼다애퍼스’는 아이를 출산 후 처음 2년 동안 약 6000개의 기저귀가 사용된다고 추산했다. 아기 한 명당 한 달에 약 70달러, 연간 840달러지만, 요즘같은 인플레 상황에선 이 비용도 증가할 수 있다.
‘인베스토피디아’에 의하면 한 가정의 식료품비는 연간 약 1만261달러~1만7000달러이고, 연방 농무부(USDA)에 따르면 중산층 가정은 아이를 17세까지 양육할 때 의류 비용으로 연평균 779달러를 지출한다.
‘미국진보센터’는 아이를 맡기는 탁아 비용을 연간 약 1만 6000달러로 추산했으나, 맞벌이 가정의 경우 이보다 더 큰 비용이 들 수 있다.
주별로 보면 조지아주는 자녀 양육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주이다. 렌딩트리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 50개 주와 워싱턴 D.C. 중 조지아의 연간 양육비는 약 1만 6165달러로 6번째로 양육비가 적게 드는 주로 평가됐다.
자녀 양육비가 가장 높은 곳은 워싱턴 D.C.(연간 2만 8785달러)이며 하와이 (2만 5828달러), 매릴랜드 (2만 5156달러), 코네티컷(2만 4111달러) 등의 순으로 평가됐다. 반대로 가장 싼 곳은 미시시피(1만 3596달러), 앨라배마(1만 4614달러), 켄터키(1만 5157달러), 아칸소(1만 5203달러) 등이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