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성 고형암에 안 듣던 CART도 ‘괄목상대’
암은 인간의 면역계가 자력으로 퇴치하기 어려운 질병이다.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암 종양이 면역계를 회피하는 위장술을 쓴다는 것이다.
면역계가 암세포를 효율적으로 공격하려면 먼저 암세포를 ‘외부 침입자’로 식별해야 한다.
그런데 암세포는 종종 면역계의 식별 표적이 되는 분자적 특징을 감추곤 한다.
이렇게 암세포와의 경쟁에서 뒤진 면역계를 돕기 위해 개발된 게 CART 같은 ‘입양 세포 치료'(ACT)다.
암 환자에게서 T세포를 분리한 뒤 암세포를 식별하고 공격하는 능력을 강화해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문제는 이런 ACT마저 내성이 생긴 진행성 고형암 등에는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암 종양의 면역 치료 내성을 우회하는 획기적인 복합 치료법(combination therapy)을 미국 애리조나대 과학자들이 개발했다.
연구팀은 ‘종양 세포 붕괴성 바이러스'(oncolytic virus)에 감염된 T세포가 암 종양의 위장술을 분쇄하고 암세포의 프로그램 예정사를 유도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대학의 그랜트 맥파든 교수팀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25일(현지 시각) 저널 ‘캔서 셀'(Cancer Cell)에 논문으로 실렸다.
맥파든 교수는 애리조나대 ‘면역 치료, 백신, 바이로테러피를 위한 바이오디자인 센터’의 현직 소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