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를 채우기 위한 미국 기업의 노동 수요는 여전히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들의 구인건수는 1천120만 건으로 전월보다 20만 건 증가했다.
7월 퇴직자 수는 420만 명으로 전월보다 10만 명 줄었고, 고용건수는 640만 건으로 전월보다 10만 건 감소했다.
기업의 구인건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구인난이 가중된 지난해 여름 이후 1천만 건으로 늘어난 뒤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달 중순까지의 구인건수도 1천만 건을 넘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기업의 구인건수는 여전히 일자리를 찾는 노동자의 수를 크게 넘어선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과열 양상을 보였던 노동시장도 다소 진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용 전문 사이트인 집리크루터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줄리아 폴락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모든 분야의 수요를 감소시키고 있다”며 “구직자의 선택지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향후 기업 입장에서는 채용이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포드 자동차를 비롯해 미국 최대의 고용주인 월마트 등 대형 기업들이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에 대비해 정리해고에 나섰다.
그러나 일부 대형 기업의 정리해고 착수가 노동시장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많은 기업이 빈 일자리를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업체가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한꺼번에 많은 노동자를 해고하는 기업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