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팔 겨울 옷 대신 짧은 팔 옷을 갈아 입을 때, 드러난 팔 안쪽 피부에 주름이 보였다. 물고기 비늘 같은 가느다란 선들이 보이고, 근육을 비틀면 주름이 많이 보였다. 바지도 반바지를 입으니, 종아리 피부가 마찬가지로 거칠고 늘어져 보였다. 나이를 먹으니 피부가 먼저 알고 주름을 만드는 구나! 주름 없애는 방법이 없을까?
거울 앞에 서서 얼굴을 살펴보니, 이마에 주름은 있어도, 턱주변과 볼에는 주름도 없고 피부도 거칠지 않다. 왜? 최소한 매일 한 번씩은 세수를 하고, 세수할 때 얼굴을 문지르고, 로션을 바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언젠가부터 아침에 일어나서 스트레칭 할 때 눈 동자도 굴리고, 얼굴을 손가락과 손바닥으로 마사지 한 탓이 아닐까?
아침에 일어나 스트레칭 할 때 얼굴을 손바닥과 손가락으로 문지르거나 눌러 얼굴을 마사지한다. 언제부터 시작했는지는 모른다. 얼굴에 주름이 안 생기게 하려면 얼굴을 마사지 하라는 말을 책에서 여러 번 읽었고,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전문가의 말도 들어서 시작했을 것이다.
피부가 거칠고 주름이 생긴 팔과 장딴지와 무릎도 아침 스트레칭 할 때 손바닥으로 누르고 문질러 보았다. 샤워할 때 비누질도 하고, 말릴 땐 보디 로션으로 마사지도 했다. 그렇게 시작한 것도 몇 달이 지났다. 팔과 장딴지를 지금 자세히 보니, 봄에 보이던 주름이 잘 안보인다. 마사지 한 결과가 분명하다.
마사지 효과에 대한 연구들을 인터넷에 찾아보았다. 한국이나 영어권 나라에서 피부 관리사, 미용사, 그 외 각 전공 분야의 석사, 박사과정 공부하는 많은 사람들이 논문을 쓰기위해 실험한 결과들이 수도 없이 많다.
실험 방식은, 얼굴 피부조건이 비슷한 중년 여인들을 두 편으로 갈라, 한 편에만 매일 얼굴 마사지를 두번씩 하게 하고, 다른 한 편은 마사지를 안 하고, 한 달 후에 두 그룹의 얼굴 피부의 물기, 기름기, 부드러움, 탄력을 비교해 보는 식이다.
노인들에게 한쪽 종아리만 마사지를 하고 다른 한쪽 다리는 마사지를 안 하고 4주 후에 두 다리의 피부의 가려움, 각질의 건성과 탄력 등을 비교하는 식이다. 모든 실험 연구의 결과가 같다: 마사지를 받은 피부가 안 받은 피부보다 부드럽고 더 젊어 보인다.
마사지의 효과가 나는 이유를 다음 같이 설명한다: (1) 적절한 압력이 피부와 근육의 피돌기를 돕는다. (2) 피돌기에 따라 수분과 기름기, 영양분과 산소가 마사지 받는 부분에 활발히 공급된다. (3) 마사지 받는 부분에 쌓인 노폐물 찌꺼기들은 피가 흐르며 씻어 간다. (4) 근육세포들이 활력을 찾고 겉의 피부에도 수분이나 기름기가 돌아 매끄럽게 된다. (5) 피돌기는 근육의 피로를 회복시켜 주어 기분이 좋아진다. (6) 결과적으로 피부가 젊어 보인다.
마사지 오일의 효과, 마사지 기기의 효과, 아로마 마사지, 호호바 기름의 효과, 경락 마사지, 전문가의 마사지, 몸의 특수 부분의 마사지 등 특수하고 다양한 실험연구들도 많다. 내가 관심 가진 것은 내 손으로 스스로 할 수 있는 간단한 마사지에 초점을 맞추어 보았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약: 내 몸 치유력” 이라는 책을 다시 읽어보았다. 불란서 의사 살드만이 쓴 책을 한글로 번역한 책인데, 책 속에 ‘눈, 코, 입을 만지는 손길의 힘’이라는 부분을 읽어보니, 눈, 코 입을 마사지로 건강하게 한다는 글이 흥미롭다.
치아를 늙도록 튼튼하게 하는 비결이 잇몸 마사지라고 한다. 엄지와 검지로 잇몸을 잡고 부드럽게 눌러주면 잇몸 부분에 피돌기가 더 되어, 통증도 없어지고 치아를 튼튼하게 보존한다고 해서 나도 칫솔질 후에 잇몸 마사지를 시작했다. 알고 있어도 실천이 없으면 헛것이다.
오염된 환경에 노출되고 늙어지면서 눈이 말라 눈이 뻑뻑하고 가렵고 따갑기도 하고 추위와 빛에 민감하게 될 때 눈꺼풀을 따뜻하게 마사지하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따뜻한 물수건을 10분 정도 눈 위에 올려 두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나는 아침마다 하는 스트레칭 시간에 손바닥 밑 부분, 손목 쪽의 손바닥 끝을 서로 비벼 따스해 진부분으로 눈 가장자리를 마사지한다. 코가 막혔을 땐 엄지와 검지로 양쪽 눈썹사이를 30초 정도 강하게 압박하면서 동시에 혀로 입 천장을 세게 눌러주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내 몸의 자연 치유력이 완벽한 약이라는 데 그 치유력을 이용하여 늙어가면서도 병원 신세를 덜 지며 살아가고 싶다.
늙어 지면서 내 몸도 변하고, 그 변화에 적응하는 방법을 찾아 배우려고 노력한다. 남들이 많이 아는 것도 내게는 새로운 배움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