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에서 각 지역의 선거관리위원회가 안전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 선거에 대한 미국 내 극단세력의 위협이 고조됨에 따라 각 지역 선관위도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주요 경합지역으로 꼽히는 위스콘신의 주도 매디슨의 선관위 사무소에는 외부인의 접근을 막는 플렉시 글라스와 함께 감시카메라가 설치됐다.
이는 지난 4월 지방선거 기간 위장복 차림에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선관위 사무소 침입을 시도한 사실이 확인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위스콘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선거사무소에 몰려와 항의하기도 했다.
역시 경합지역인 애리조나주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된 지역인 매리코파 카운티의 선관위 사무소는 주변에 3m 높이의 철책을 세우고 감시카메라를 설치했다.
사무소 유리창에는 보호필름이 덧씌워졌다. 외부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유리의 강도를 강화하고, 실내에서 일하는 선관위 직원들의 모습을 확인하기 힘들게 한 것이다.
또한 컴퓨터 서버 주변에는 유리 벽을 설치하고, 자체 경비 인력을 늘리는 것 이외에 사설 경비업체와도 계약했다.
2020년 대선 때 상황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당시 애리조나주의 선관위 직원들은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위협을 당했다. 일부 트럼프 지지자는 무장한 상태였다.
미시간주는 선거관리 업무를 맡은 고위인사의 경호를 위해 연방정부로부터 80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미시간주에선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지지자들이 조슬린 벤슨 미시간주 국무장관의 자택 앞까지 몰려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패배 결과를 번복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안전 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선거 관리 업무에 종사하는 인사들은 여전히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텍사스주 길레스피 카운티에서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관리위원 3명이 모두 자진 사퇴했다.
이들 중 한 명은 살해 위협과 함께 스토킹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