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투자자 유치·입지 등에 회의적
부동산 개발 스타트업이 애틀랜타 남쪽 클레이턴 카운티에 8억달러가 투자되는 대규모 고급 콘도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사업계획을 발표해 논란을 빚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로만 유나이티드는 최근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애틀랜타 공항에서 남동쪽으로 9마일 떨어진 레이크 시티의 폐쇄된 상가 부지에 고급 콘도 단지와 호텔, 원형극장을 포함한 복합단지 ‘더 로만'(The Roman)을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로만이 공개한 조감도를 보면 존스보로 로드를 따라 미래형 고급 콘도 고층 빌딩과 호텔 건물이 7500개 좌석 규모의 원형극장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다.
로만은 카운티 정부와 함께 지난달 26일 기공식을 개최했다. 클레이턴 카운티 역사상 8억달러 규모의 부동산 개발사업은 처음이다. 그러나 아직 조닝과 로컬 및 주정부 승인 등 어떤 절차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회사측은 27층짜리 콘도 빌딩을 1년내 완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현실성 없는 계획이라고 지적한다.
또 개발업체 측은 단지 건설을 위해 해외 투자자를 유치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과연 신생 업체가 해외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이 업체의 자크 로만 CEO(최고경영자)는 2019년 2700달러의 렌트비와 유틸리티 비용을 내지 못해 던우디 아파트에서 강제 퇴거조치를 당한 적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민의 17%가 극빈층이고,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실업률이 가장 높은 낙후된 지역인 클레이턴 카운티에 호화 콘도단지를 짓는 것이 사업적으로 타당한지도 의문이다.
김지민 기자
사설: 로만 유나이티드가 공개한 ‘더 로만’의 조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