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짜 공화당 선거인단
외부 컴퓨터 기술자들 안내해
대선 투표 데이터 무단 복사해
지난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컴퓨터 기술자들이 조지아 커피 카운티의 선거 사무소에 몰래 침입한 모습이 담긴 보안 카메라 영상이 6일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여러 주에서 선거관련 중요 데이터를 유출하려 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한다. 이들은 주로 조지아주에 투표 시스템을 납품한 ‘도미니언’의 투표기기를 노렸다.
영상에 따르면 2021년 1월 7일 캐시 레이덤 커피 카운티 공화당 전 의장이 기술업체 ‘설리반스트리클러’의 테크니션들을 맞아 투표소로 안내했다. 기술자들은 이날 선거 서버, 메모리 카드, 투표용지 스캐너, 컴퓨터 파일 등에서 0.5테라바이트 크기의 데이터를 복사했다.
2021년 1월 7일, 가짜 선거인 캐시 레이덤 커피 카운티 전 공화당 의장이 선거 데이터 복사 작업을 도운 스콧 홀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커피카운티 보안 비디오
레이덤 전 의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조지아주에서 1만 2000 투표 차로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주 선거인단 투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하려 했던 공화당의 가짜 선거인단 16명 중 한명으로, 풀턴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레이덤 전 의장은 지난 5월 애틀랜타 저널(AJC)에 “그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런 일이 있었다면 온 마을이 이미 다 알고 있었을 것이다”라며 트럼프 지지자들이 투표 기기에 접근해 데이터를 빼돌렸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며칠 후 애리조나주 매리코파 카운티의 대선 투표 결과를 분석한 ‘사이버 닌자’의 더그 로건 대표와 미시건과 뉴멕시코주의 투표기기와 데이터를 분석한 컴퓨터 보안 컨설턴트인 제프 렌그버그도 커피 카운티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모습이 보안 카메라에 찍혔다. 이들 업체들의 조사 결과, 모두 투표기기와 투표 결과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조지아 수사국(GBI)은 투표시스템 불법 침입건 조사에 착수했으며, 미시간, 콜로라도 주등에서도 비슷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