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필자 주변 사람 두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연락이 왔다. 한명은 우리 가족과 매주 몇번씩 만나는 사람이었다. 대단히 미안하다며 우리 가족도 빨리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다.온가족이 검사를 받아봤지만 음성으로 나오고 아무런 증상도 없어 다행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그림자가 아직도 우리 주변에 머무르는 것 같아 찜찜했다.
코로나19 사태 2년째를 넘어 미국이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것 같다. 미국, 한국 입국시에도 코로나19 사전검사가 폐지됐고, 많은 한인들이 여행이나 모임 등을 즐긴다. 비행기나 크루즈 내 마스크 착용 등의 제한도 속속 없어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기에는 이른 것 같다. 당장 조 바이든 대통령도 코로나19에 두번 걸렸다가 완치됐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인 3분의 2가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것이라고 하니 바이든 대통령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현재 미국 감염 사레의 78% 이상을 BA5오미크론이 차지하고 있으며, 확진 후 사망자 대다수가 65세 이상 노령층이라고 CDC는 밝히고 있다.
그러나 수치상으로 볼때 코로나19 확진자는 계속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주변의 코로나19 확진자도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UCSF 의대 지역캠퍼스 학장인 피터 친 홍 박사(Dr. Peter Chin-Hong)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확진자 감소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고 내다봤다.
첫째, 유전적으로 바이러스에 내성을 보유한 사람들이 존재할지 모른다는 점이다. 친 홍 박사는 1980년대 HIV/AIDS사태 때도 내성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며 앞으로 연구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둘째, 마스크 착용 등 감염 방지조치, 셋째, 코로나 백신 접종 등으로 인해 확진자가 줄었다. 넷째, 코로나에 감염되었으나 모르고 있거나, 확진됐더라도 창피해서 주변에 이야기하지 않거나 자가진단키트 등으로 진단해 통계에 잡히지 않는 확진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밴더빌트 의대 윌리엄 새프너(William Schaffner) 교수는 “신속진단 자가키트는 새로운 BA5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국면에서는 정확도가 떨어질수 있다”며 “이제 의학자들은 확진자 공식 통계보다는 병원 입원율을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친 홍 박사는 “이런 상황에서는 확진자 통계보다 하수도 바이러스 검출이 더 정확할수 있다”며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현재 하수도에서 검출되는 바이러스 수치가 지난 1월 수준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확진자 수치 감소 통계에 안심하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났다고 생각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불구하고 미국민 3분의 1은 백신 미접종 상태다. 조지아와 같은 남부의 경우 백신 접종률은 더욱 떨어진다. 최근 팍스로비드(PAXLOVID)와 같은 코로나 치료제가 도입중이지만, 아직까지도 확실한 코로나 방지법은 백신 접종이라고 의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친 홍 박사는 “하루에 430명이 사망하던 시절이 아직도 기억난다”며 “백신은 이런 상황을 바로잡을수 있는 여전히 유효한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지난 8일부터 한인타운을 비롯한 조지아주 전역에서 오미크론 대응 부스터샷 백신 접종이 실시되고 있다. CDC가 지난 1일 코로나19의 최신 변이인 오미크론 변이와 그 하위 변이인 BA.4, BA.5에 맞게 개량된 백신 접종을 승인한데 따른 것이다. CDC는 올가을과 겨울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것에 대비해 새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필자의 가족은 9월 8일 새로운 부스터샷 백신을 존스크릭 약국에서 접종받았다. 그것이 온가족과 주변을 지키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한인타운 내 백신 접종 장소는 www.vaccines.gov 에서 검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