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내부 비리 고발한 ‘휘슬블로어’
직원들 “요구사항 전달했으나 무반응”
4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동남부의 대표적인 이민사회 봉사단체인 팬아시안 커뮤니티센터(CPACS)의 분란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제니퍼 맥켄지 임시 대표가 8일 주요 임원들 모두 해고하며 직원들이 다시 한번 시위에 나섰다.
CPACS는 지난 7월 김정하 전 대표를 필두로 여러 직원들이 내부 비리를 고발하며 내홍이 이어졌다. 이사회는 김정하 전 대표를 해임했으며, 재니스 셔먼 임시 대표를 거쳐 현재 맥켄지씨가 두 번째 임시 대표를 맡고 있다.
이날 해고된 임원들은 부대표(Vice President)인 프랭크 리, 요틴 스리반자린, 알노리 거틀리, 빅토리아 휀, 카펠 숙도 CFO(재무담당 최고책임자) , 고희진 인사담당직 등이다. 이들 대부분이 연방기관에 내부 비리 고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들은 오늘 아침 출근해서야 해고 사실을 알았으며, 건물에 들어가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다. 해고된 직원들은 “임시 대표가 경찰관, 경호원, 변호사들까지 대동해서 리무진을 타고 왔다”며 “우리가 범죄자인냥 가방까지 수색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해고의 이유를 정확히 듣지 못했으나 본지에 “우리는 지속적으로 센터의 부실한 재정관리 실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왔고, 그 것이 이유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더 자세한 언급은 삼갔다.
직원들은 이같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해고된 한 직원은 “이렇게 될 줄 알았지만, 해고되기 전보다 걱정이 많아졌다. 센터가 더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직원들은 현재 CPACS의 행정과 주요 캠페인 진행을 맡고 있는 임원들이 해고되어 센터 전체가 ‘마비’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한 직원은 “우리는 처음에 맥켄지 임시 대표를 믿었다. 우리의 요구 사항을 전달했고 일이 해결되길 기다렸지만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직원은 “부대표들은 지역사회를 위해 오랫동안 일해왔다. 우리는 주민들의 세금으로 일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