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찍은 집값·모기지 금리 상승 영향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오랬동안 이어진 셀러스 마켓(seller’s market)에서 바이어스(buyer’s) 마켓으로 돌아서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시작된 이후 집값이 치솟으면서 가파른 상승세는 올 봄까지도 이어졌다. 바이어들은 극심한 매물 부족 상황에서 집을 사기 위해서는 리스팅 가격에 웃돈을 얹어 다른 바이어들과 경쟁해야 했다.
부동산 리스팅 서비스 업체인 ‘퍼스트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FMLS)에 따르면 지난 4월 메트로 애틀랜타 주요 카운티 12곳의 주택 판매 중위가격은 41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약 2년 전 팬데믹 초기보다 약 52% 오른 가격이다.
부동산 중개 사이트 ‘오조 랩’의 지난 6월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5월 메트로 지역에서 주택을 구입한 바이어의 57%는 리스팅 가격보다 비싼 값에 샀다. 이들은 평균 1만 달러를 더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후 모기지 이자율이 오르면서 주택 구입 수요가 줄어들고, 극심했던 오퍼 경쟁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부동산 중개회사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개 이상의 오퍼를 받은 주택 매물은 42%로, 지난해 7월 60%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팬데믹을 기점으로 애틀랜타 집값이 50% 이상 오른데다 모기지 이자율도 5~6% 수준으로 치솟아 주택시장을 냉각시켰다. 이처럼 높은 모기지 이자율은 2008년 경기 대침체 이후 처음이다.
FMLS에 따르면 지난 8월 메트로 지역 주요 카운티 12곳에서 평균적으로 리스팅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집들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랍 스미스 부동산 중개인은 애틀랜타 비즈니스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구매자들은 이제 고가의 매물에 관심이 없다”라고 전했다. 레드핀에 의하면 지난 7월 메트로 애틀랜타의 주택 매물 중 약 37%가 리스팅 가격보다 낮게 팔렸다. 이는 1년 전보다 23%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