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친지들에게 전화도
내일 코리안 페스티벌로 명절 흥취 기대
10일은 한민족 최대 명절 한가위 추석이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공휴일이 아니어서 한국만큼 명절 분위기가 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고향의 정취를 그리워하는 애틀랜타 한인 사회에선 나름대로 추석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 특히 올해 추석은 토요일 휴일인데다 한인회관에서 열리는 ‘코리안 페스티벌’까지 예정돼 있어 훨씬 더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메트로시티, 제일IC뱅크 등 주요 한인 은행들은 일찌감치 무료 고국 송금 서비스를 실시, 명절 분위기를 띄웠다. H-마트, 아씨, 시온, 메가, 남대문 등 한인마켓들도 추석을 맞아 따로 특판 코너를 만들거나 할인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메가마트 추석명절 특별전 코너에서 한 고객이 굴비를 들어보고 있다. 중앙포토
교회나 직장에서도 추석 분위기는 느껴진다.미국에 와서 교회에 나가면서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는 김모씨는 “이번 주일에는 한복을 입고 교회에 갈 생각이다”라며 “추석 같은 우리 전통 명절을 지키는 데 교회가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원 20여명을 둔 둘루스의 한 한인업체 사장은 “한국과 거래하는 회사 특성상 전통 명절을 그냥 보내기가 섭섭해 미리 송편을 주문해 직원들과 나눠 먹었다”며 “외국인 직원들도 한국 명절을 같이 기뻐해 주니 기분이 좋다”고 흐뭇해 했다. 신한은행 둘루스 지점(지점장 이정희)도 추석 전날인 금요일 하루 내방 고객들에게 송편을 나눠주면서 한가위를 축하했다.
추석을 하루 앞둔 10일 둘루스 시온마켓을 찾은 한인들이 과일코너에서 과일을 고르고 있다. 중앙포토.
추석 때 가장 바쁜 곳은 역시 떡집이다. 최근 매장을 3개로 나눠 옮긴 낙원떡집 이수희 사장은 “아무래도 추석 대목이라 평소보다 바쁘긴 하다”면서도 “코로나 팬데믹 영향 때문인지 전보다는 주문도 줄고 대목 경기가 예전 같지는 않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스와니에 사는 주부 한수연는 “추석이라 해도 남편이 일을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같은 명절 분위기는 느끼지 못하지만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는 전화를 드렸다”며 “추석을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 한국 전통 명절의 의미를 설명해 주는 날로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