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제는 물가 상승이라는 여론 조사가 9일 나왔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하버드대가 지난달 5일부터 22일 등록 유권자 1천8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하원 투표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1%가 인플레이션이라고 답해 가장 높았다.
민주당이 중점적으로 부각하고 있는 낙태는 경제 및 일자리(49%), 총기규제(46%)에 이어 44%의 지지를 얻어 4위에 머물렀다.
정치 성향별로 우선 순위는 뚜렷이 엇갈렸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응답이 59%에 육박했고, 경제와 일자리라는 답변도 56%에 달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은 낙태(59%), 총기 규제(54%) 등 정책에 한층 무게를 실었다.
폴리티코는 “총기규제가 낙태보다 중요하게 인식되는 것은, 지난 6월 대법원에서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이후 낙태가 최대 이슈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은 것”이라며 “이는 민주당 입장에서 낙태 이외에도 집중해야 할 이슈가 많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로버트 블렌든 하버드대 교수는 “낙태를 넘어 총기 문제에 이목이 집중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여론이 가장 최단기간에 두드러진 일에 쏠린 것으로 보이며, 지난 6개월간 잇단 총기 난사가 극도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