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불균형 정도 나타내는 지니계수 10년만에 증가…빈곤율은 감소
지난해 미국 흑인 가구의 중위 소득은 아시아계 가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인구조사국은 13일 연례 통계 자료집인 ‘미국의 수입: 2021’을 통해 미국 내 인종별 소득 통계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미국 가구의 중위소득은 7만784달러로 조사됐지만, 인종별로 차이가 컸다.
아시아계 가구의 중위소득은 10만1천418달러였고, 21%가 20만 달러를 넘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흑인 가구의 중위소득은 4만8천297달러에 그쳤다. 특히 연 소득이 20만 달러를 넘는 고소득 가구의 비율도 5.7%에 불과했다.
미국에서 아시아계와 흑인의 소득 격차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흑인 가구의 중위 소득은 2002년 4만3천836달러에서 20년간 4천400여 달러 증가한 데 비해, 아시아계 가구는 같은 기간 2만2천 달러 가까이 늘었다.
히스패닉 가구 중위소득은 5만7천981달러로 흑인보다 높았다.
히스패닉을 제외한 백인 가구의 중위소득은 7만7천999달러였고, 연 소득 20만 달러가 넘는 비율은 13.3%였다.
이와 함께 인구조사국은 지난해 미국의 지니계수가 2011년 이후 10년 만에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니계수는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비율을 통해 소득불균등 정도를 계산할 때 쓰이는 계수로 수치가 증가하면 소득불균등 정도가 악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지난해 미국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대대적인 현금 지원에 힘입어 실질 빈곤율이 9.2%에서 7.8%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부의 근로 지원금과 주거지원을 제외한 공식 빈곤율은 11.6%로 전년도에 비해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