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주 사이먼 프로퍼티, 고급화 전략 박차
애틀랜타의 최고 부촌 벅헤드의 중심부에 위치한 ‘핍스 플라자(Phipps Plaza)’에 에르메스를 포함, 다수의 명품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어서 새로운 명품 메카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지난 12일 핍스 플라자의 소유주인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은 “에르메스가 고급스러운 부티크 매장을 핍스 플라자에 오픈할 것”이라며 “7000 스퀘어피트 크기 매장의 임대 계약을 체결했고, 2024년 여름에 문을 열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비키 하노어 사이먼 그룹 명품매장 임대 담당자는 애틀랜타 저널(AJC)에 “2024년까지 에르메스 외에도 명품 매장 14곳이 입점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녀는 입점 예정 브랜드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모두 18개월 이내에 오픈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간 사이먼 그룹은 레녹스 몰 인근 핍스 플라자에 수억 달러를 투자해 13층짜리 오피스 건물, 고급 호텔 및 레스토랑 ‘노부’, 라이프타임 피트니스센터, 푸드코트 등의 공간을 추가했다. 이는 핍스 플라자를 복합 엔터테인먼트 센터로 발전시키기 위한 10년 이상 장기 계획의 일환이다.
하노어 담당자는 “레녹스와 핍스 플라자 모두 팬데믹을 거치면서 평판이 더 좋아졌다”며 “럭셔리 쇼핑 소비자들은 온라인보다 매장 방문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사이먼 그룹은 이처럼 명품 브랜드를 속속 입점시킴으로써 레녹스와 핍스 플라자를 고급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인 알렉산더 맥퀸, 발렌시아가, 보테가 베네타 등이 연내 핍스 플라자에 매장을 열 예정이며, 디올 매장은 현재 공사 중으로 내년 봄 오픈한다.
부동산 임대 전문가인 에이브 시어는 AJC에 “에르메스는 부유한 소비자가 이용하는 몰에 들어가고 싶어한다”며 “핍스 플라자가 단순 상가가 아닌 오피스와 주거용 공간이 곁들여진 복합상가로 탈바꿈하면서 이미지가 개선됐기 때문”이라며 에르메스의 입점 이유를 분석했다.
에르메스는 10년이 넘도록 레녹스 스퀘어 몰에 입점하였지만 지난 2009년 문을 닫았다. 이후 에르메스는 ‘스트리트 오브 벅헤드’ 거리에 매장을 오픈했다.
‘스트리트 오브 벅헤드’는 각종 명품 매장들이 즐비한 ‘제2의 로데오 거리’로 거듭나기 위해 15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로 추진됐다. 하지만 2008년 경기 대침체 시기에 프로젝트가 축소돼 지금은 ‘벅헤드 빌리지 디스트릭트’로 불린다.
에르메스는 벅헤드 디스트릭트에서 2014년부터 2400스퀘어피트 크기의 매장을 운영해오고 있다. 핍스 플라자로 입점 전에 이 매장을 폐쇄할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윤지아 기자